매일유업 뭘 믿고 나홀로 가격 동결 고집?
국내 분유 3사중 남양유업과 일동후디스가 최근 한달사이 가격을 5~7% 인상한 것과 달리 매일유업만 가격 동결 방침을 밝히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시장 1위 업체가 가격인상을 치고 나가면 2,3위 업체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가격을 올리는 소위 시간차 공략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경우 매일유업이 이례적으로 나홀로 가격동결을 선언하고 있는 것. 매일유업은 지난 2010년 8월 인상을 마지막으로 가격 변동이 없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지난 해 말부터 최근까지 경쟁 업체들이 제품 리뉴얼과 동시에 가격을 인상하고 있지만 매일유업은 당분간 분유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압박은 내부적으로 소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못박았다.
매일유업의 이같은 독보적 행보는 지난해 벌어진 포르말린 사료 논란의 후휴증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4월 포르말린이 함유된 사료를 먹고 자란 젖소의 원유를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한바탕 홍역을 치뤘었다.
이때문에 시장 점유률이 하락하고 수십년간 지켜온 2위 자리도 일동후디스에게 일시적으로 내줬다.
결국 당분간 경영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마련한 것이란 분석이다. 회사 측은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동후디스는 지난 1일 분유 업계로서는 올해 처음으로 주력제품인 산양분유의 가격을 낱개는 평균 5.8%, 세 개짜리 묶음은 6.8% 인상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가격 인상에 따라 분유 한통은 5만1천900원에서 5만4천900원으로, 묶음상품은 15만1천100원에서 16만1천400원에 판매하게 된다.
특히 일동후디스의 산양분유 시리즈는 가격을 인상하기 전에도 현재 판매되고 있는 분유 중에서는 가장 고가의 제품에 속한다.
남양유업도 지난해 12월 '리뉴얼', '아이엠마더' 등 일부 분유가격을 약 7% 인상했었다.
매일유업이 언제까지 가격동결을 사수해 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