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소리 들으려면 최소 '27억원은 있어야~'

국민 10명 중 6명 "부자의 꿈 접고 삽니다"

2007-08-02     백상진 기자
많은 국민들은 우리 나라에서 부자 소리를 들으려면 최소 27억6천만원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22~23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904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 결과 `우리 나라에서 부자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현금과 부동산 등 자산이 얼마나 돼야 하나'라는 질문에 100억원 이상의 극단값을 내거나 모르겠다는 경우를 제외한 669명의 평균치는 27억6천만원이다.

100억원 이내에서 응답한 669명 중 10억~20억원을 선택한 응답자가 33.6%로 가장 많았고 50억~100억원 24.9%, 20억~50억원 23.5%, 1억~5억원 9.1%, 5억~10억원 7.9% 등 순이며 1억 미만은 전체의 1.1%에 불과했다.

성별로는 여자가 28억5천만원으로 남자의 26억8천만원에 비해 1억7천만원 정도 많았고 연령별로는 19세 포함 20대가 2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28억원), 40대(27억8천만원), 30대(25억9천만원) 가 뒤를 이었다.

특히 19세 포함 20대는 다른 연령층과 달리 1억 미만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한명도 없었고 20억~50억원 응답 비율도 31.5%로 가장 높아 다른 연령층에서 10억~20억원의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역별로는 강원권이 37억1천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ㆍ경기권(31억6천만원), 부산ㆍ경남권(27억5천만원), 서울(27억원), 충청권(26억7천만원), 대구ㆍ경북권(25억6천만원), 호남권(19억1천만원), 제주권(18억8천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또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30억7천만원), 고졸(26억1천만원), 전문대졸(24억8천만원), 중졸 이하(22억9천만원) 순이며 생활 수준별로는 중상 이상층(35억2천만원), 중층(27억1천만원), 중하 이하층(26억3천만원)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이 29억7천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주부(29억1천만원), 사무관리직(28억3천만원), 생산직(26억9천만원), 학생(19억9천만원), 농임어업(18억3천만원) 등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길리서치가 지난해 서울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자 기준인 평균 20억3천만원보다 약 7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그 동안 부동산 가격 급등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응답자 904명 중 `확실히 가능하다'는 응답은 6.7%에 불과했고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응답은 25.4%였으며 `전혀 가능성이 없다' 17.1%, `별로 가능성이 없다' 47.1%로 국민의 64.2%는 부자의 꿈을 거의 접고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가 확실히 될 수 있다'고 응답한 경우 연령이 높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생활 수준이 낮을수록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19세 포함 20대 응답자는 47.7%가 `가능하다', 49.8%는 `불가능하다'고 응답했지만 50대 이상은 `가능하다'는 비율이 16.4%에 불과했고 `불가능하다'는 응답은 77.4%에 달했다.

한길리서치연구소 홍형식 소장은 "이제 굳이 서울 사람이 아니어도 대부분의 사람이 서울 강남을 부자의 기준으로 삼으면서 아파트 가격 등을 고려하다 보니까 점차 부자의 재산 기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25%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