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계백장군' 가족에게 칼 휘두른 후…"

2007-08-02     백상진기자
"사업에 실패했다고 어머니와 아내 자식에게까지 칼을 휘두른 사람은 처음 봅니다. 무슨 엉뚱한 '계백장군' 흉내도 아니고..."

사업실패를 비관한 40대 가장이 아내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두 자녀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자살을 기도했다.

2일 오전 0시30분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황모(46)씨의 어머니(76) 집에서 황씨가 어머니와 아들(10), 딸(8) 등 3명을 흉기로 찌른 뒤 자신의 목을 자해해 신음중인 것을 경찰과 119구급대가 발견했다.

황씨 어머니 집에서 100여m 떨어진 황씨 집에서는 황씨의 아내(39)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황씨는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중이나 중태이며, 황씨 어머니와 두 자녀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 어머니는 "아들이 별다른 이유없이 밤늦게 손자.손녀를 맡기고 근처 집으로 갔는 데 얼마뒤 돌아와 다짜고짜 흉기를 휘두르고 자살을 기도해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음이온매트 개발사업을 하는 황씨가 최근 5억여원의 빚을 져 힘들어 했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황씨가 사업실패를 비관, 가족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