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ASA '3DTV 풀HD' 판정...삼성-LG전자 아전인수 해석

2012-02-03     유성용 기자

LG전자가 향후 시네마 3D TV 풀HD 광고에 대해 '편광방식 3D에서 구현된다(delivered using passive technology)는 점을 명기할 방침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 광고심의기관인 ASA는 LG전자 시네마 3D TV가 편광방식에서 풀HD 1080p를 구현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며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는 작년 10월 삼성전자가 ASA에 LG전자를 허위광고로 제소한 것에 따른 판결이다. ASA는 수개월간 검토 끝에 LG전자의 3D TV 방식을 별도 기술방식 소개 없이 풀HD로 광고해선 안 된다고 판정한 것이다.

풀HD라는 용어가 지칭하는 해상도가 1920×1080 해상도를 가지는데 반해 LG전자의 3D TV는 양쪽 눈에 각각 520 해상도를 나눠서 보여주기 때문에 이 기술에 대한 설명 없이 풀HD나 1080p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해선 안 된다는 설명이다.

이번 판정에 따라 표면적으로는 작년 양사가 치열한 혈투를 벌였던 3D TV 기술방식 우위 논란에서 삼성전자가 승리한 것으로 보일 소지가 다분하다.

그간 삼성전자는 패시브 방식의 경우 실제 눈에 전달되는 영상은 540p에 불과해 풀HD 해상도의 절반이라고 주장해왔다. 반면 LG전자는 한쪽 눈의 경우 540p을 보게 되지만 양쪽 눈을 모두 더하면 1080p을 보기 때문에 풀HD급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LG전자 측은 ASA의 결정이 실질적으로 LG의 시네마 3D가 풀HD이며 1080p를  구현한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입장이다.

패시브 기술 방식이라는 문구만 넣으면 풀HD와 1080p라는 광고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영국 ASA의 결정에 따라 LG 시네마 3D 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패시브기술 방식 사용'라고 표기하고 풀HD와 1080p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는 ASA가 사실상 LG 기술을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