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더페이스샵 '광고' 싸움 원인 따로 있었네

2012-02-07     정회진 기자

최근 미샤의 에이블씨엔씨와 LG생활건강의 광고 중단 압력 갈등이 날카로워지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치열한 외형 경쟁이 이번 사태를 가져온 원인인 것으로 분석돼 주목을 끌고 있다.


에이블씨엔씨가 무섭게 치고  올라와 브랜드샵 부문 1위인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아성을 위협하면서 양사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양사는 한치 양보없는 치열한 매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 더페이스샵과 미샤의 매출액은 모두 3천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상장사인 LG생활건강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더페이샵은 작년 3천2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는 3분기 누적 1천997억원을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의 4분기 매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에 4분기 누적으로는 3천억원 이상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5년 이후 매년 격차를 벌리며 넘보지 못할 아성을 구축해온 더페이샵이 에이블씨엔씨의 무서운 성장세에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저가 브랜드샵 화장품의 원조는 2002년 문을 연 에이블씨엔씨다. 앞서 에이블씨엔씨는 2000년에 설립돼 온라인에서 몸집을 키워오다 2002년 브랜드샵으로 진화했다..   


2003년 에이블씨엔씨의 매출액은 130억원, 더페이스샵은  29억원으로 '잽'이 안됐다.

2004년에는 격차가 더 벌어져 에이블씨엔씨은 전년 대비 무려 756.9% 증가한 1천114억원의 매출을 기록, 더페이스샵을 2배차로 따돌렸다.

하지만 2005년부터 전세가 역전됐다.


자연주의 컨셉의 더페이스샵은 2005년 1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1천211억원의 미샤를 따돌린 후 작년까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에는 국내 2위 화장품업체인 LG생활건강에 인수돼 더욱 날개를 달았다. 

그러나 미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2010년 2천43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더페이스샵과 격차를 크게 좁힌데 이어 작년에는 더페이스샵과 같이 매출 3천억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페이스샵과의 격차가 거의 없거나 일부에서는 미샤가 1위를 탈환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돌고 있다.

 

박빙의 경쟁이 광고 중단 외압 갈등으로 번졌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있다. 


미샤의  매출이 이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독특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해 10월 미샤는 유명 수입 화장품의 에센스 빈병을 가져오면 자사 에센스 신제품을 공짜로 주는 '공병 이벤트'를 펼쳤다. 현재 이 제품은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이벤트 기간 동안에만 3만 병이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 외에도 '빨간 비비'로 불리는 M시그너처 리얼 컴플릿 비비크림이 8개월 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브랜드 로드샵 시장규모는 한류 열풍으로 2006년 1조7700억원에서 2조6400억으로 무려 49.2%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페이스샵과 미샤 이외에도 스킨푸드,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토니모니, 네츄럴 리퍼블릭 등 다양한 브랜드의 피 튀기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편 에이블씨엔씨의 서영필 회장은 지난달 말 LG생활건강이 압력을 넣어 모 잡지사 2월호에 싣기로 했던 미샤 광고가 누락됐다며 사실 관계를 해명하고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은 '잡지에 미샤의 광고가 들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더페이스샵 광고도 함께 넣어달라고 했을 뿐 어떤 외압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는등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