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 4년간 180억원 배당금 챙겼다

2012-02-06     윤주애 기자

지난해  정리해고 사태로 정치적 사회적 폭풍을 일으킨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이 또 다시 거액의 배당금을 챙길 예정이어서 세간의 눈총을 사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지주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 70억원 가운데 65억2천만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키로 했다.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지분율이 46.5%인 조 회장은 올해 34억3천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조 회장은 한진중공업 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 2007년 이후 매년 수십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문제는 조 회장이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해 초 영도조선소의 직원들을 대량 정리하면서 희망버스 등 여론의 뭇매를 맞은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수십억원의 배당금을 챙긴다는 사실이다. 최근 4년간 조 회장이 한진중공업홀딩스 배당금으로 챙긴 돈은  모두 합쳐 180억원에 달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지난 2008년도부터 최근까지 결산배당(현금)으로 총 339억2천만원을 책정했다.

이 회사는 2008년 순이익 815억원 중 157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해 배당성향이 19.2%였다. 조 회장은 최근 4년간 한진중공업홀딩스 지분율 46.5%(1천373만81주)을 유지해, 2008년도 배당금으로 82억4천만원을 받았다.


2009년에는 순이익이 73억원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배당성향은 89%로 높아졌다. 조 회장에게는  2009년도 결산배당금으로 34억3천억원이 지급됐다.


2009년도 순이익이 2008년도보다 10분의1 이상 줄어든 것을 감안할 경우, 조 회장의 배당금은 배당성향 19.2%를 적용하면  14억원 이하가 된다.


조 회장은 2010년도에도 순이익이 전년도보다 27억원이나 줄었지만 배당성향을 111.4%로 올려 27억5천만원을 받아갔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지난해 영도조선소의 장기파업으로 조선부문 실적은 형편 없었지만 별내에너지, 대륜E&S 등 자회사 수익으로 7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배당금 65억2천만원을 지급키로  결정한 것이다.


조선업계에서는 한진중공업홀딩스가  지난해 초 한진중공업의 대량 정기해고로 실적이 크게 부진했음에도 고배당을 결의한데 의아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이 2조3천억원으로 2010년(2조7천억원)보다 15.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동안 1천억원에서 600억원으로 41.6% 감소했다. 400억원이던 순손실액은 지난해 1천200억원으로 적자의 늪에 빠졌다.


주력사인 한진중공업의 추락으로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실적도 뒷걸음질 쳤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매출액이 210억원에서 지난해 137억원으로 34.3%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71억원에서 9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