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MP3 보다 빈병이 더 좋은 거야, 그냥 써"
2007-08-02 뉴스관리자
울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일 인터넷 물품구매사이트에서 전자제품 판매를 미끼로 상습적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김모(24.무직)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6월 25일 양모(49)씨가 한 인터넷 중고품 거래사이트에 올린 "PDA를 구한다"는 글을 보고 양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30만원을 송금받아 가로채는 등 지난 2004년 7월부터 최근까지 네티즌 330명으로부터 총 3천6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씨는 구매자들을 속이기 위해 자신의 신분증을 스캔해 보내주고 택배 운송장번호를 알려줘 피해자들에게 주문한 상품이 배송되고 있다고 믿게 한 뒤 실제로는 빈 병이나 돌 등을 배송하는 대담한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김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여러 군데의 PC방을 이용하고 휴대전화번호를 한 달 간격으로 바꾸는 한편 피해액수가 적을 경우 경찰에 신고를 잘 하지 않는 점을 이용, 한 차례에 10만~30만원의 소액을 받아 가로채왔다.
경찰은 "조사를 위해 만난 피해자 대부분이 김씨의 대담한 사기 수법에 기가 막혀 혀를 내둘렀다"면서 "인터넷을 이용한 물품 거래시 개인 간 직거래는 가급적 피하고 부득이하게 직거래를 할 경우 물품을 먼저 확인하고 돈을 지불하는 후불식 결재방법을 이용해야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