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주력 계열사 꿰찬 ‘신동빈의 남자’들, 경영 성적표는?
롯데그룹이 파격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신동빈 회장의 낙점을 받아 주력 계열사를 꿰찬 사장들에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에는 신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신헌(58) 사장이 낙점됐다. 호남석유화학과 롯데제과에는 허수영(61) 사장과 김용수(54)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등은 나이가 60대였던 점에 비춰 신 회장의 세대교체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작년 초 취임한 신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의 색을 지우고 자신의 측근들을 전면에 배치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런 만큼 '신동빈의 남자'로 낙점된 CEO들의 경영실적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신 헌 사장은 2008년 3월부터 롯데홈쇼핑을 맡으며 13.6%이던 시장점유율을 작년 3분기 기준 20.3%로 크게 올려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매출규모도 매년 20% 이상 신장시켰다.
롯데홈쇼핑은 3분기까지 5천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CJ, GS, 현대 등 홈쇼핑 빅3에 견줘 최고 70%까지 추격했다.
롯데제과를 맡게 된 김용수 부사장은 공격적인 투자로 롯데의 식품사업 경쟁력을 대폭 키웠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09년 롯데삼강 대표를 맡은 김 부사장은 취임 전 4천521억원이던 매출을 2010년 6천94억원으로 끌어 올렸다.
작년에는 파스퇴르유업, 웰가 등을 흡수합병하며 광폭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롯데삼강 관계자는 “아직 잠정치 이지만 김 부사장이 이끈 롯데삼강은 작년 매출 7천억원 영업이익 530억원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매년 1천억원씩 매출을 늘린 셈이다. 영업이익도 매년 100억원씩 늘렸다.
호남석유화학 대표를 꿰찬 허수영 사장은 지난 2008년 케이피케미칼 대표를 맡으며 2조941억원이던 매출을 3년 만에 두 배로 키워냈다.
작년 이 회사는 매출 4조6천402억원 영업이익 3천8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1.9%와 47.5% 늘어난 수치다.
허 사장은 1976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이후 롯데대산유화, 케이피케미칼 등에서 근무하며 36년간 롯데그룹의 석유화학 부문을 책임져 왔다.
이 외에도 롯데물산 이원우 부사장과 롯데카드 박상훈 부사장은 각각 잠실 초고층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됐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 3일 매출 70조 시대를 열며 사상최대 실적을 거둔 것에 걸맞게 194명의 최대 규모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