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회장의 '배짱 승부수' 이번에도 통할까
윤석금 웅진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웅진코웨이를 팔고 신사업에 승부수를 던진다. 알짜 기업을 매각한 후 미래 동력을 찾는 경영방침이 이번에도 드런난 것으로 보인다.
윤석금 회장은 그룹 성장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온 웅진코웨이를 과감히 매물로 내놓는 결단을 내렸다.
웅진코웨이는 그룹이 재계 서열 30위권으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알짜' 계열사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1조 7천억원, 영업이익률 14%를 예상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56%를 보이는 정수기 사업을 필두로 공기청정기, 비데 등 사업에서도 4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웅진그룹이 2007년 극동건설 인수 이후 자금난에 부닥쳤을 때에도 웅진코웨이만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계속 늘려가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웅진그룹은 매각 자금을 활용해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 등 계열사의 태양광에너지 사업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추진을 두고 1997년 웅진그룹의 코리아나화장품 매각과 비교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시 윤석금 웅진 회장은 외환위기로 정수기 사업에 주력할 돈이 부족하자 주력 계열사였던 코리아나화장품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윤 회장은 코리아나화장품 매각대금을 활용해 웅진코웨이를 집중적으로 키웠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최초로 환경 가전제품과 임대 서비스를 결합한 코디-렌털 시스템을 도입해 시장 지배력을 높여갔으며, 그룹 전체를 떠받치는 주력계열사로 성장했다.
‘알짜 계열사를 매각하고 새 성장동력에 집중한다’는 윤석금 회장의 '배짱' 승부수가 이번에도 통할지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