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비판' 책 낸 여검사 사표 논란

2007-08-04     뉴스관리자
'최초'라는 수식어를 단 여성지도자를 비판하는 내용의 책을 내 화제가 됐던 정미경(42.여)검사가 사표를 제출했다.

수원지검은 4일 "수원지검 소속으로 여성가족부 장관법률자문관으로 파견됐다가 지난달 31일자로 부산지검으로 발령난 정 검사가 지난 2일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정 검사가 사표를 낸 이유를 잘 모르겠으며 사표를 법무부로 넘겼다"고 말했다.

법무부 검찰국 관계자는 "인사는 정상적인 절차와 기준에 따라 이뤄졌으며 인사 이후 개별 인사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검사의 사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

법조계 안팎에선 정 검사가 논란이 될 만한 주제의 책을 쓰는 등 검찰 업무 외 대외 활동을 벌인 점이 사실상 `문책성' 인사에 영향을 미친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타 부처로 파견된 검사들이 통상 원래 근무지로 `원대복귀'하는 것이 관행이었던 데 비하면 정 검사에 대한 이번 인사 조치가 `책 출간'과 무관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정 검사는 6월 말 '여자 대통령 아닌 대통령을 꿈꿔라'는 책을 발간,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을 '빵을 달라는 백성들에게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고 말한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는 등 강 전 장관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단 여성지도자들을 비판하고 여성 리더십을 제안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