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금품로비' 금감원 간부 등 33명 추가기소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에 대한 추가 수사를 벌여 금융감독기관과 정관계 인사 등 38명을 추가로 적발해 이들 중 16명을 구속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17명은 불구속 기소됐으며 5명은 구속수사 중이다.
부실 저축은행들로부터 거액의 금품로비를 받아 불법대출을 눈감아주고 금융당국 검사, 세무조사 등을 무마해준 혐의로 금감원 관계자 8명(6명 구속)이 입건됐고 세무공무원 4명도 구속기소됐다.
금감원 부국장검사역 정모(52)씨는 토마토저축은행에 대한 금감원 검사 과정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2억2천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선임검사역 신모(43)씨는 에이스저축은행 측으로부터 3년여 동안 37차례에 걸쳐 8천240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 금융감독원 수석검사역 신모(54)씨는 이황희(54.구속기소) ㈜고양종합터미널 대표에게서 1억3천여만원 상당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표도 에이스저축은행으로부터 6천900억원대 부실대출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서울지방국세청 직원 김모(54.5급)씨와 국세청 직원 문모(46.6급)씨는 제일저축은행에서 각각 3천만원과 2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정관계 유력 인사의 금품수수 사실도 잇따라 드러났다.
김재홍(73.구속기소) KT&G복지재단 이사장도 유 회장에게서 지인들이 공직 인사에서 영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그 대가로 4억2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 이상득 의원의 전 보좌관 박배수(47.구속기소)씨는 2009년 5월부터 1년간 제일저축은행 유동천(72.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규제 및 검사를 완화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6차례에 걸쳐 1억5천만원을 챙겼다.
정윤재(49.구속기소) 전 청와대 비서관은 파랑새저축은행 조용문(54) 회장에게서 공적자금 지원 결정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1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