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사장, 고압 송전로 반대 분신 주민 분향소 찾았으나..

2012-02-07     유성용 기자

한국전력공사 김중겸 사장과 주요 경영진이 고압 송전로 건설에 반대하다 분신한 故 이치우(74)씨 조문을 위해 밀양을 방문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오후 한전에 따르면 김 사장 일행은 우선 공사현장을 둘러본 후 지역주민 대표와 면담하고, 밀양시 산외면 희곡리 보라마을에 있는 고인의 자택을 찾았다. 고인의 동생과 맏사위를 만난 김 사장은 이들과 동행해 미망인에게 깊은 조의를 표했다.

이 씨는 765kV 고압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해 지난 1월16일 분신했다.

분신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김준한 신부는 "아무런 준비 없이 불쑥 통보만 한 뒤 찾아온 것은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공사를 강행한 것처럼 조문도 일방적으로 하려는 것을 피해 주민들이 용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