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GS그룹 "삼각김밥 사업 철수는 없다"

2012-02-08     윤주애 기자

GS그룹(회장 허창수)이 일각에서 제기한 삼각김밥 사업 철수를 검토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혀 대기업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허창수 회장이 최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중소기업형 사업인 삼각김밥 등에서 손을 뗄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 현대차, 롯데 등은 각각 제과점과 커피 전문점 사업 등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하며 여론을 진정시켰다.

GS그룹 측은 7일 "일각에서 후레쉬허브 등 일부 식품제조업 자진철수를 검토중이라고 알려졌으나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후레쉬서브는 2007년 3월에 설립돼 도시락, 김밥, 빵, 면류 등을 제조해 판매해왔다. 최대주주는 GS리테일로 GS25를 통해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을 올리고 있다. 재벌 기업의 편법적인 일감몰아주기라는 눈총도 받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에서 대기업의 골목상권 관련 사업 논란이 벌어지면서 시작됐다. 떡볶이, 빵에 이어 김밥 등 서민 먹을거리까지 대기업이 만들어 중소기업이 설 자리를 빼앗는다는 논리에서다.

GS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에서 후레쉬서브가 다른 중소기업과 마찰을 빚지 않아 올해부터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한  상태"라며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어 중소기업이라면 (위생관리 및 신선도)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후레쉬서브는 2007년 설립된 이후 줄곧 적자경영이다.

후레쉬서브는 2007년 8억4천만원에서 2009년 258억원으로 매출액이 30배나 껑충 뛰었지만, 영업손실액은 2007년 5억8천만원에서 2009년 26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순손실액은 5억8천만원에서 42억원으로 7배 이상으로 적자 폭이 심화됐다.

후레쉬서브의 사업 철수가 여론에 오른 것은 지난 3일 허창수 회장이 제주도 엘리시안 제주리조트에서 열린 GS 신임 임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공생발전을 재차 강조했기 때문이다.

허창수 회장은 "최근 우리 사회 전반에 공정사회 및 공생발전에 대한 열망이 매우 높다"고 상기시킨며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자랑스런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열망을 이해하고,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GS그룹이 정부와 재계가 합의한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해당하거나 자체적으로 중기 영역으로 분류한 계열사들을 선정하고 정리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해왔다. 일각에서는 정리 대상으로 계열사 후레쉬서브(식품 제조업), 상락푸드(위탁급식), 위너셋(의류 등 상품중개)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상락푸드는 GS건설이 98% 가량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위너셋은 허용수 GS홀딩스 전무 등 GS그룹의 허 씨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허 전무는 고 허만정 씨의 다섯째 아들인 허완구 승진 회장의 아들로,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GS그룹 측은 "상락푸드는 GS건설의 단체급식 등을 맡고 있는 함바이고, 위너셋은 해외기업 등에 투자하고 있는 회사"라며 "후레쉬서브를 비롯해 최근 거론되고 있는 기업의 관련사업 철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그룹의 롯데후레쉬델리카는 2007년 322억원이던 매출액이 2010년 58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은 4억6천만원에서 24억원으로 급증했다. 롯데후레쉬델리카는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에 삼각김밥 등을 공급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