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실적 '2%부족'..방문판매 둔화가 옥에 티

2012-02-09     정회진 기자
아모레퍼시픽(대표: 서경배)이 양호한 매출 성장에도 불구 국내 화장품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만 게걸음으로 떨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마진이 높은 방문판매 실적 부진의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화장품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총 매출 2조554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729억원으로 2.3% 상승했다.

그러나 화장품 해외판매와  MC&S(생활용품, 녹차)를 제외한  국내 화장품 매출로만 한정하면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진다.  


아모레 퍼시픽의 작년 화장품 국내 총매출은 1조8천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익은 3천140억원에서 3천300억원으로 5%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2010년 영업이익률은 19%에서 작년 18.1%로 0.9%포인트 하락했다.


분기별 영업이익률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모두 1%내외로 감소했다. 

4분기 모두 매출은 늘어나는데 영업이익률은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됐다.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계절적 특성에 따른 제품별 판매량, 명절포함 여부 등에 따라 차이가 난다.

특히 설 명절이 포함된 1분기에는 선물용 매출 증가, 겨울철 보습제품 판매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다른 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률이 소폭 하락한 원인은 내수경기침체로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방문판매 부문이 둔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방문판매 증가율은 3% 수준에 그쳤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5, 6월 완공 예정인 물류센터 이전 비용과 향수 브랜드 아닉구딸 인수 비용 지출 등 중장기적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진행됐기 때문"이라며 "설화수, 아이오페 등 메가 브랜드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아리따움 PB 브랜드는 불황 속에서도 고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