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S, 김밥·도시락까지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로 챙겨
대기업들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에 사회적 반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사업을 하는 롯데와 GS그룹의 오너 친·인척들이 삼각김밥 도시락등 구멍가게형 제품을 독점적으로 납품해 손쉬운 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또 한번 눈총을 받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 GS25등 편의점 사업을 하고 있는 롯데와GS는 삼각김밥 햄버거 등주력 판매 상품을 제조·납품하는 회사 대표를 그룹 오너가 친인척으로 선임하거나 지분을 늘리는 식으로 배를 채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의 경우 식품가공, 제조 및 판매업체인 롯데후레쉬델리카가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에 삼각김밥등 신선식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롯데후레쉬델리카의 주주명부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사장과 막내 딸 신유미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신영자 사장과 신유미 씨는 롯데후레쉬델리카의 지분을 9.31%씩 동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각각 27.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롯데과 호남석유화학이다.
2007년 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이들 친.인척은 롯데후레쉬델리카의 초고속 성장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
롯데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롯데후레쉬델리카 폭풍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1999년에 설립된 롯데후레쉬델리카는 지난 2000년 매출이 37억원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58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은 설립초반인 2000년 13억원의 적자를 내기도 했지만 2010년에는 24억원으로 불어났다.
롯데후레쉬델리카의 거래처는 롯데 계열사들 뿐이다. 2010년 기준 세븐일레븐을 통해 전체 매출의 70.9%에 해당하는 414억원을 벌어들였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에는 82억원, 바이더웨이에는 27억원을 팔아 치웠다. 2010년 롯데후레쉬델리카가 올린 584억원의 매출 중 무려 98%에 해당하는 569억원이 모두 계열사 간 거래였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이 최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나서 상생경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지만 롯데와 마찬가지로 일감몰아주기 눈총을 피하지 못했다.
GS그룹은 2007년 3월 도시락, 김밥 등을 제조해 편의점 등에 납품하는 후레쉬서브를 설립했다. 최대주주는 GS리테일로 GS25를 통해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GS리테일 허연수 부사장이 직접 후레쉬서브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허연수 부사장은 GS그룹 허창수 회장과 사촌지간으로 GS리테일 허신구 명예회장의 차남이기도 하다.
후레쉬서브의 매출은 2008년 81억원에서 2010년 377억원으로 3년새 4배 이상 불어났다. 하지만 2010년 3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입었다.
GS그룹은 최근 상생경영의 차원에서 후레쉬서브 등 중소기업형 사업 '자진철수 검토' 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GS그룹 측은 이를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