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0일부터 스마트TV 인터넷망 접속 차단"

2012-02-09 유성용 기자

KT(회장 이석채)가 9일 트래픽 과부하를 문제삼아 통신사 중 처음으로 스마트TV에 대해 인터넷 접속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KT의 유선인터넷망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스마트TV의 애프리케이션을 이용하지 못하게 됐다.

KT는 이날 시내 세종로 KT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인터넷망을 무단 사용하는 스마트TV에 대한 인터넷 접속제한 조치를 10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KT는 "스마트TV를 통한 인터넷망 무단사용이 확대되고 있어 통신망 블랙아웃(Blackout)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다수 인터넷 이용자를 보호하고 시장 질서를 왜곡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접속 제한 사유를 설명했다.

KT에 따르면 스마트TV는 PC와 달리 HD, 3D급 대용량 고화질 트래픽을 장시간 노출시키기 때문에 스마트TV 동영상의 경우 IPTV 대비 5~15배, 실시간 방송중계는 수백배 이상의 트래픽을 유발하고 있다.

대용량 서비스가 네트워크를 독점할 경우 일반 인터넷 이용자의 인터넷 속도가 인터넷 웹서핑도 힘든 수준인 265배까지 느려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스마트TV 사업자가 네트워크 사용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며 "인터넷전화(VoIP) 사업자나 IPTV 사업자들은 인터넷망에 대한 이용대가를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면서 "상황을 지켜본 뒤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스마트TV 누적 판매 대수는 100만대 가량이며 이 중 10만대가 스마트TV 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TV 이용자들은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각자 가입해 있는 통신사의 유선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