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강 삼일제약 회장, 경영난에 주주눈치까지 ‘이중고’

2012-02-10     조영곤 기자

허강(사진) 삼일제약 회장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0년만의 적자전환 등 경영난 심화와 역성장에 대한 주주들의 원성까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삼일제약은 작년 10월 희망퇴직 실시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경영난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역성장에 대한 주주들의 원성을 무마하기 위해 현금배당까지 실시하는 등 고충을 겪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일제약은 지난해 전년대비 5.5% 감소한 9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영업적자는 74억원.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과 당기순이익도 모두 적자다. 각각 54억원, 56억원을 기록했다.

삼일제약은 영업적자와 관련 “희망퇴직 실시로 인한 일시적 인건비 증가 때문”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주요 품목의 가격이 20% 하락하는 등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임원급을 포함해 약 100명이 퇴직한 상태”라고 말했다.

약가인하도 삼일제약에 직격탄이 됐다. 주력제품인 포리부틴(소화제)과 글리타이드(위궤양치료제)는 작년 각각 7%와 20% 약가가 인하됐다.

삼일제약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현금배당을 전격 결정했다. 삼일제약은 9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15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시가배당률은 3.5%, 배당금총액은 7억8천만원이다.

제약업계는 삼일제약의 현금배당 의결이 주주 달래기용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적자가 나더라도 배당잉여금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면 배당이 가능하다”고 설명한 뒤 “사실 (삼일제약은)배당을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주주들의 원성을 무마하기 위해 배당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 상황이 아니었을까 짐작한다”라고 피력했다.

한편, 삼일제약은 “작년 8월부터 비용절감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일단 1분기가 지나봐야 후속조치가 가능할 것 같다.어럽겠지만 1천50억 매출 달성 등을 위해 사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