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3남 신동익 효과 나타날까?

2012-02-10     임수영 기자

작년 한해 온갖 악재에 시달리며 허우적댄 농심이 신춘호 회장의 3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심기일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20년 가까이 메가마트를 운영해온 신동익 부회장의 경영성적표가 신통치 않아 제조업인 농심에서 새로운 저력을 발휘할 지 주목되고 있다.

▲왼쪽 부터 신동원 농심 부회장,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메가마트는 최근 5년간 전반적으로 낮은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메가마트는 2008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8.6% 상승한 6천262억을 기록한 후 2010년 까지 하향세를 이어왔다. 2009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4%나 하락한 5천984억을 기록했고 다음해인 2010년 다시 2.3% 소폭 하락한 5천849억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영업이익은 2008년 잠시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9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1% 상승해 100억원을 넘겼고, 2010년엔 31% 늘어난 139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007년부터 4년간 평균 1.6% 성장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저성장에 들쑥날쑥한 실적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대형마트들이 이기간 모두 호황을 누린 것과 대조적이다.

메가마트는 1975년 설립된 동양수퍼마켓개발을 전신으로 하고 있다. 업력이 36년에 달한다. 현재 점포수는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15개에 불과하다.  중국과 미국등의 해외점포를  4개를 포함해도 19개 뿐이다. 메가마트보다 10여년 후 출발한 이마트 점포수가 현재 127개, 중국 22개를 육박하는 것에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신동익 부회장 효과는?


신동익 부회장의 영입은 온갖 악재로 시달린 작년의 후휴증을 극복하고 새로운 전열의 정비를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하얀 국물 라면 시장 열풍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부진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9.1% 감소한 1천101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도 37.6% 하락해 8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9천706억원으로 전년 대비 4% 가량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더불어 신라면블랙 퇴출, 삼다수 계약해지, 소매상들의 농심제품 불매 운동 등 지난 한 해 끊임없는 악재에 휩싸였다.

농심그룹의 창업자인 신춘호 회장은 2003년 농심홀딩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장남 신동원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이양했다. 이후 2008년 농심의 혁신 컨설턴트인 손욱 회장과 공동 경영 체제를 이뤘으나, 1년 7개월 만에 손욱 회장이 경영선에서 물러난 뒤 전문경영인인 이상윤 대표이사와 공동 경영 체제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상윤 대표도 오래 버티지 못했고 지난해 말엔 ‘국제통’ 박준 대표를 새로 선임하는등 경영진 물갈이도 잦았다. 

신동익 부회장의 사내이사 영입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등기 이사 선임이라 실무는 맡지는 않을 것”이라며 “큰 틀에서 유통계 노하우로 시장분석 등에 혜안을 발휘, 식품분야와 접목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올해 농심이 구원투수로 라면업계 1위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신춘호 회장은 슬하에 3남1녀를 두고 있다.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은 주력인 농심 경영을 맡고 차남 신동윤 부회장은 계열사 율촌화학을 경영하고  있다. 신 회장의 딸은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부인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