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주행중 시동꺼지거나 안걸리거나
[동영상]시동꺼짐 고주파소음등 다발적 이상 증세, 원인도 못찾아
고가의 수입차량을 리스한 운전자가 차량에서 발생하는 간헐적인 시동꺼짐 증상에 대해 제조사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했다.
반면 BMW코리아 측은 차량 자체의 결함은 아니며 문제 발생 시 최선을 다해 대응했다는 입장이다.
17일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에 거주하는 이 모(남.35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1년 6월 29일 BMW의 320i 차량을 등록비 1천350만원과 월 52만8천원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2년간 리스했다.
리스 후 3개월 만인 지난해 9월 29일 도로를 주행하던 중 갑자기 차량의 시동이 꺼지는 바람에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맡겼다.
3개월만에 '시동꺼짐'이라는 심각한 이상 증상이 발생하자 불안감을 느낀 이 씨는 차량 하자가 의심스러웠지만 담당 엔지니어는 차량에는 문제가 없다며 운전자의 운행 미숙으로 결론지었다고.
하지만 일주일 후 문제가 없다던 차량에서 고주파 소음이 발생했다. 엔지니어는 역시나 "테스트 시 증상이 발견되지 않아 언제 수리를 진행할 지 알 수 없다"고 답했고 입고 후 2주일이 지나서야 점검이 마무리 됐다는 연락을 받고 차량을 수령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중순경부터는 1주일 간격으로 차량의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 1월 24일 서비스센터 측에 차량 입고 시 이 씨는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에 한번씩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짚었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진단도 내릴 수 없다"는 답이 전부였다고.
▲시동이 걸리지 않는 이 씨의 차량.
결국 일주일 후인 1월 30일 이 씨가 직접 시동이 걸리지 않는 현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자료를 BMW 코리아 서비스센터에 제시했고 그제야 수리를 위해 입고됐다.
이 과정에서 BMW 코리아 측의 업무방식에 화가 난 이 씨는 차량의 환불을 요구했다. 업체 측은 180만원 상당의 BMW 자전거 선물 제공 및 대차를 약속하며 "제대로 된 수리를 진행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장담했다고.
그러나 원인파악에 시간이 걸린다며 수리 예정일이 언제인지조차 알려 주지 않고 있다고.
이 씨는 “차량 리스 후 8개월 동안 내가 실질적으로 운행한 기간은 기껏해야 3달 내외 밖에 안된다. 수리가 언제 끝날지, 차량이 완벽하게 수리될지 여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기다리라고만 하니 대체 내가 월 사용료는 내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기막혀했다.
이에 대해 BMW 코리아 관계자는 “차량에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은 유감스럽지만 차량의 이상부위를 조치한 후 다시 소음이 발생하는등 순차적으로 이상이 발생해 한번에 조치할 수는 없었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시동꺼짐에 대한 진단이 안 된 것이 아니라 부품 조달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됐다. 현재 부품이 도착해 정밀 진단이 이뤄지고 있으며 고객에게도 상황 설명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10일 부품 교환이 완료됐다고 안내받지만 시동이 걸리지 않는 원인에 대해 역시나 답이 없어 수령을 거부했다. 그러자 15일 '원인을 잡고 수리했다'는 말하는데 지금껏 확인되지 않았던 내용을 4일만에 찾았다는 걸 신뢰할 수 없어 내용증명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수입차 인기가 높아지면서 BMW, 벤츠, 볼보, 아우디, 포드, 크라이슬러, 토요타, 벤츠, 혼다, 닛산 등 이번 사례의 경우처럼 AS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 역시 급증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강준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