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1억3천만원 트랙터 덜컥덜컥 윙윙 "미칠지경 ~"

2012-02-16     강준호 기자

세계 최대 상용차업체가 반복적인 하자를 보인 트랙터를 두고 '이상이 없다'는 무책임한 서비스 진행으로 운전자의 불만을 샀다.

16일 부산시 남구 우암동에 거주하는 황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9월 27일 다임러 트럭 코리아의 트랙터 ACTROS 2012년형 모델을 1억3천만원에 구입했다.

차량 구입 후 5개월이 채 안된 지금까지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건설현장 작업 시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게 황 씨의 주장.

엔진에서 기름이 누수되는가 하면, 중립이나 드라이브 '정지' 상태에서 윙윙거리는 소음이 나는 등 차량의 상태가 불안했다고.

생계가 급해 불안감을 감수하며 참고 사용했지만, 공사장에서 사용해야 할 트랙터가 요철이 있는 바닥이나 아스팔트 위에 서면 핸들이 심하게 떨리는 현상은 도무지 참아내기 힘들었다.


▲기름이 새고 있는  엔진 부위.

다임러 트럭 코리아의 서비스센터를 9차례에 걸쳐 방문했지만,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지 못했다. 더욱이 서비스센터 담당 팀장은 차량을 직접 운행해 본 후 "요철 위에서 차량이 튀는 것은 당연하다"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만 늘어놨다고.

트랙터 사용이 처음이 아닌 황 씨가 일반적으로 튀는 정도와 차량의 이상으로 튀는 정도는 엄연히 다르다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컴퓨터와 육안으로 확인 했을 때 모두 정상'이라는 반복적인 답뿐이었다.

결국 원인도 찾지 못한 채 임기응변으로 차량 핸들과 쇼크업소버를 교환해 현장으로 나갔지만 얼마 지나지않아 쇼크업소버가 덜컹거리고 요철 위에서 차량이 심하게 요동치는 바람에 작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덜컹거리는 쇼크업소버.


황 씨는 “생계를 위해 1억3천만원이 넘는 금액을 주고 구입한 차량인데 오히려 일을 방해하고 있다”며 “다임러 트럭이라는 이름을 믿고 구입했는데...일도 못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로 미칠 지경”이라며 불만을 토했다.

이에 대해 다임러 트럭 코리아 관계자는 “13일 독일 다임러 본사의 엔지니어가 포함된 기술팀과 고객서비스팀이 황 씨가 이용하는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관련내용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원활하지 못했던 수리 과정와 관련해 “이제껏 받아온 수리와 진단에 관한 구체적 답변은 할 수 없지만, 고객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체 측 안내대로 13일 진행된 본사 측 엔지니어의 진단 결과도 역시 '이상이 없다'는 것.

결과를 확인한 황 씨는 “차량의 이상이 명백한데 이상이 없다니 답답하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점검 등에 대해 제조사 측이 성의를 보여준 점을 감안해  불편을 감수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강준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