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소셜커머스의 그늘

2012-02-16     박신정 기자

대박 난 가게가 하나 생기면 그 주변으로 비슷한 매장이 속속들이 들어서며 하나의 상권이 생기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내 00거리, 00촌 등이 생겨나며 때 아닌 원조 논란에 호객행위 까지 하며 손님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과열된 경쟁에 판매상품의 질을 높이기보다는 각종 마케팅 수단을 동원해 일단 손님을 끌어들이고 보는 얄팍한 상술도 판친다.


결국 적잖은 손님들이  발길을 끊어버리게 되면 북적이던 상권 속 거품은 빠지고 진짜 품질로 승부하는 가게만이 살아남게 된다.  
  
최근 소셜커머스 시장도 이와 다르지 않다. 소셜커머스 시장이 어느정도 틀을 잡자 뒤이어 불공정거래, 허위광고, 판매수 조작 등 각종 잡음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보다 못한 정부가 팔을 걷어 부치고 강도 높은 제재에 나서고 있다.


소셜커머스 시장은 지난 2010년 국내에 도입될 당시 약 500억원 규모였지만 최근 1조원 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한다.


불과 생긴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엄청난 급성장을 일궈낸 것이다.


경쟁은 그만큼 치열해졌고 관련 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한 무모한 생존게임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할인율 확보가 필수였기에 짝퉁 판매를 불사하고 판매수나 구매후기 조작도 횡행했다. .


경쟁이 뜨거워지며 '1위'설전도 자주 도마에 오르고 있다.


'1위'라는 타이틀이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 상승면에서 막대한 가치를 낳기 때문에 각자의 '멋대로' 기준으로 1위를 내세워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시장이 열린 지가 불과 2여년에 불과해 현재 업체들의 구체적인 재무상태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통로가 없다보니 쿠팡 티켓몬스터 그루폰 위메이크프라이스등 상위 업체들이 각자 1위를 부르짖으며 주도권 다툼이 뜨겁다.


인지도 상승을 위한 광고비만도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쏟아 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못 믿을 소셜커머스’라는 소비자들의 불만의 소리가 높아지면서  공정위의 칼날도 매서워지고 있다.


성장세도 빨랐던 만큼 과도기도 그만큼 일찍이 찾아온 셈이다.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높아졌고 소셜커머스를 향한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변질됐다.  


지금이야 말로 정부와 업계가 공조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는게 지름길이다.


소셜커머스 시장이 하루빨리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고 알뜰하고 합리적인 유통채널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