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권 초상인물 10위 후보외 추천 많아
2007-08-07 뉴스관리자
한은 홈페이지의 `고액권 도안 초상인물 후보에 대한 의견 게시판'은 낮 12시부터 가동되기 시작했으며 1시간에 100건 이상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의 의견 가운데는 한은이 후보로 선정해 발표한 10명의 후보에 대한 찬반 의견도 있지만 상당수는 10명의 후보군에 빠져 있는 광개토대왕과 단군을 추천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은이 선정한 후보 가운데는 김구와 신사임당, 장영실, 한용운 등에 찬성 의견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그러나 상당수 네티즌들은 10명의 후보 가운데 적임자를 찾기보다는 광개토대왕과 단군을 줄기차게 추천하고 있어 한은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광개토대왕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한은 홈페이지에 고액권 초상인물로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으나 화폐도안자문위원회에서는 애초 후보군에 아예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광개토대왕을 최고 액면권종인 10만원권 인물로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하고 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외교적 마찰 등을 우려해 광개토대왕을 지폐 인물 도안으로 삼는데 난색을 표시해왔다.
과거 화폐도안 채택 과정은 철저한 보안 속에 한은이 전문가 그룹의 자문을 거쳐 독자적으로 결정해왔으나 최근 새 지폐 발행 후 일각에서 도안 소재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자 한은이 고육지책으로 인터넷 여론 검증이라는 방법을 동원했다.
일각에서는 김구, 김정희, 신사임당, 안창호, 유관순, 장보고, 장영실, 정약용, 주시경, 한용운 등 한은이 후보로 선정한 10명 가운데 이미 최종 후보 2명이 거의 확정돼 있으나 혹시라도 사후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 일반인의 찬반 의사를 묻기로 했다는 주장도 있다.
고액권이 발행된 후 도안의 적절성을 둘러싼 비판이 제기되더라도 "도안 확정 전에 국민을 상대로 충분한 의견 개진의 기회를 줬다"는 식의 `면피용' 절차라는 것이다.
꼭 그렇지만 않더라도 10명의 후보 가운데 한은이 내심 선호하는 인물에 네티즌들의 의견이 집결된다면 무난하게 초상인물을 선정, 잡음없이 고액권 발행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인터넷 여론 검증의 첫날이기는 하지만 네티즌들의 상당수가 광개토대왕과 단군 등 별도의 인물을 후보로 추천하고 있는 점은 한은을 당혹게 하고 있다.
한은은 네티즌들의 의견 수렴 결과를 화폐도안자문위에서 검토하고 최종 초상인물 선정 과정에서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반드시 네티즌들의 다수 의견을 쫓아 인물을 선정해야 할 의무는 없다.
10명의 후보는 자문위가 1차로 추천한 20명의 후보를 놓고 전국의 성인남녀 1천명을 상대로 전화조사를 벌인데 이어 학계.언론계.사회단체 등의 전문가 150명을 대상으로 서면조사까지 진행해 선정했기 때문에 그 외에 별도의 인물을 최종 확정할 가능성은 그만큼 낮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초반 의견이 10명의 후보에 포함되지 않은 광개토대왕 쪽으로 확 쏠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