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치솟아' 간, 신장등 장기 국제 밀거래 성행

2007-08-07     뉴스관리자
이식 수술용 장기 공급이 달리면서 국제적인 장기 밀거래가 성행하고있다.

이식 수술을 원하는 사람들이 장기를 찾아 나서는 나라들은 주로 중국과 파키스탄,터키,이집트,콜럼비아,필리핀 등이다.

홍콩의 지하철 기술자인 리(53)는 2005년 1월 간암을 진단 받은 후 중국의 톈진에서 그해 4월 26만 위앤(3만4천380달러)를 주고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리는 "이 병원이 여러 교도소와 연계돼 있었으며 이식받은 간은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처형된 죄수의 것이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인간 장기의 매매를 금지했으며 외국인에 대한 이식 수술도 제한하고있다.

중국 국내 수요만 연간 200만건에 달하는 데 이 수요를 먼저 충족시켜야 한다는 논리다.

중국에서 실제로 실행되는 장기 이식 수술은 연간 2만건 정도이며 이 중 3천건이 간 이식이고 제공되는 간의 95%는 사망자들의 것이다.

중국은 처형되는 죄수들의 장기를 사전에 본인이나 가족 동의를 얻어서 이용한다고 밝히며 합리화하고있다.

다른 장기도 그렇지만 간은 특히 세계적으로 공급이 달리는 장기 중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전 세계에서 2만1천건의 간 이식 수술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간 이식 수요가 연간 최소한 9만건이 넘는다고 보고있다.

신장도 공급이 달리기는 마찬가지이며 이로인해 돈 있는 사람들이 가난한 나라에 가서 이식할 신장을 사들이는 밀거래가 성행하고있다.

미국에서는 기증자에게 돌아가는 돈은 없지만 이식용 신장을 구하려면 대략 3만달러가 들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기증자가 700달러를 받고 신장 하나를 내놓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는 추정하고있다.

파키스탄에서는 인간 장기 거래가 불법이 아니며 신장을 거래하는 시장이 형성돼있다고 파키스탄 신장 재단 책임자 아파르 나크비는 밝혔다.

파키스탄에서 얼마나 신장 이식이 이뤄지는 지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라호르에만 13개의 신장이식센터가 있으며 지난해 이곳에서만 2천 개의 매매된 신장이 이식됐다고 나크비는 전했다.

고객들은 주로 유럽과 사우디 아라비아,인도 사람들이며 이들은 신장을 얻기위해 50만루피(8천500달러)를 지불하지만 이중 신장 제공자가 받는 몫은 300-1천달러에 그치며 이들은 수술 후 의료조치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신장 공여자의 동의없이 신장을 적출하는 경우도 있어 지난 5월에는 사람들을 유괴해 약을 먹인 후 신장을 떼어간 일당 9명이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7천300만 국민의 30% 이상이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는 이집트에서도 장기 매매는 드문 이야기가 아니다.

카람은 신장병에 걸린 누이를 위해 신장을 구하는 데 15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3만 이집트파운드(5천300달러)를 받고 신장을 제공하겠다는 남자를 의사가 소개해준 것이다.

이 남자는 이중 의사의 몫 5천 파운드와 병원에 돌아갈 돈을 제외한 나머지 돈을 받았다.

이집트 의사협회 관계자는 장기 매매가 이집트에서 불법화돼있으나 처벌 조항이 없어 의사들이 불법적인 장기 거래를 알선하기 쉽다고 말했다.

터키에서도 학생과 젊은 실업자,생활고에 허덕이는 남자 가장들이 인터넷에서 신장을 팔겠다고 광고하고있다.

이스탄불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하칸(27)은 자식 둘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수단이 없어 신장 제공 광고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와 독일 등지에서 5-6차례 1만-1만5천리라(1만1천600달러)에 사겠다는 의사 타진이 있었지만 자신은 4만리라를 고수하고있다고 전했다.

그는 신장을 판다는 것이 "끔찍한 일이며 반대할 것을 알기 때문에 아내에게도 말하지않았다"면서 "혼자라면 그러지 않겠지만 가족들을 위해서 한다"고 말했다.

장기 공여는 제공자에게 상당한 위험 부담을 안기며 제공자의 간의 일부를 절제하는 간 이식은 특히 그렇다.

출혈과 감염,심지어 사망의 위험을 장기 공여자들이 안고있지만 밀거래에 나서는 이들에 대한 사후 관리나 보호 장치는 제대로 돼있지 않다.

반면 장기 구입자들은 돈을 지불해 매입하면 그것으로 그만인 현실이며 가까운 핏줄에게 장기 제공의 위험 부담을 안기는 일을 피할 수 있는 면도 있다고 세계보건기구 관계자는 전했다.

장기 밀거래는 윤리적인 문제 외에도 과정이 투명하지 않아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고있으며 이로인해 장기 밀매를 단속하거나 최소한 적절히 통제해야한다는 국제기구들의 지적이 나오고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