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서 고구마꽃 만개 '길조'

2007-08-08     뉴스관리자

    강원도 홍천의 산적한 산골 한 텃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고구마꽃이 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홍천의 야시대1리 함대규(58)씨의 90여㎡ 규모 텃밭에서 10년 전부터 재배 중인 고구마밭에 올해 처음으로 줄기마다 2~6송이씩 꽃망울을 터뜨린 것.

특히 이 꽃은 예로부터 북쪽에서는 '길조'로 받아 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발표된 시점이어서 마을에서는 작은 화제가 되고 있다.

고구마꽃은 나팔꽃과 비슷한 모양새로 연보랏빛 색깔을 띄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기온이 비교적 높은 환경조건에서 개화돼 한반도 기후 조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꽃으로 알려져 있다.

함씨는 "며칠 전 고구마밭에서 한평생 보기 힘들다는 꽃이 핀 것을 보고 집안에 길조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날 언론매체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다고 하니까 이 꽃이 성사의 기쁨을 알리는 징조가 아닌가 싶다"고 웃었다.

실제로 1999년 북한 평북 정주시 용포지구에 고구마꽃이 피었을 당시 노동신문은 '1945년 나라가 해방되는 등 고구마꽃이 피면 좋은 일이 일어났다'며 '나라에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라고 보도된 적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고구마가 중남미 등 아열대 기후에서 자라는 작물이지만 최근 국내의 이상기온 등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가끔 고구마꽃이 만개하며 생리적으로 보면 뿌리의 영양분이 줄기까지 전해져 이례적으로 꽃이 핀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에 국내 남부지방은 물론 경기, 충청지역에서도 잇따라 고구마꽃이 발견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