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신사복 가격 양극화로 경기침체 대처?

2012-02-17     정회진 기자

최근 경기침체의 여파로 패션업체들의 신사복 '거품빼기'경쟁이 일고 있지만 정작 거품이 많은 브랜드는 손도 대지 않아 가격의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저가 브랜드 제품의 가격은 속속 내리면서 고가 제품의 가격은 한푼의 에누리도 없이 고수하고 있는 것.


이에따라 고가브랜드 제품과 저가 브랜드 제품과의 가격차가 2배 가량 벌어지게 됐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는 지오트, 슈트하우스, 브렌우드 남성복 브랜드의 신제품 가격을 30% 낮춰 정찰제로 판매하는 클린 프라이스 제도 시행에 들어간다. 추동 남성 정장 기준으로 40만~50만원이던 제품이 28만~35만원으로 낮춰진다.

앞서 LG패션은 역시 중저가 브랜드인 남성복 타운젠트의 가격을 30% 인하하는 '해피 프라이스' 제도를 도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한 톰보이의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스퀘어도 평균 25% 내렸다. 제일모직은 중저가 패스트패션(SPA )브랜드 '에잇 세컨즈(8 seconds)' 론칭으로 가격 거품 빼기에 동참한다.

LG패션 관계자는 "기존에 가두점을 중심으로 가격을 낮추는 관행이 있어 해당 브랜드가 세일, 할인이라는 이미지가 고착됐다"며 "이번 해피 프라이스 제도를 통해 가격을 임의로 낮추는 관행을 없애고, 유통과정을 줄여 가격 다운 구조를 형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들 업체는  백화점에서 유통되는 고가의 브랜드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는 전략을 고수한다.

LG패션 측은 닥스, 마에스트로 가격을 낮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제일모직의 갤럭시, 로가디스 등도 당분간 인하 방침이 없다. 코오롱도 백화점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는 캠브리지 멤버스의 가격을 내리지 않는다. 백화점 가격 기준으로 캠브리지 멤버스, 갤럭시, 로가디스 등 고급 브랜드 정장 가격은 50만원~60만원 대다.


코오롱 관계자는 "2~3년 전 그린프라이스 제도로 백화점 입점을 전제하는 브랜드의 가격을 낮췄기 때문에 새로 인하할 방침은 아직 없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신사복의 가격 양극화가 진행되는 것은 내수 경기침체로 소비 패턴이 양극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가 제품으로 고소득층의 수요를 유지하면서 중저가 제품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패스트패션(SPA )에 맞대응하기 위해 초저가로 재탄생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 패턴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 가고 있어 중저가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대신 경기침체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고소득층의 소비는 여전히 시들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소비자 층을 아우르기 위해 양분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