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올해만 4편 개봉, 곧 연출도 해요"
2007-08-10 뉴스관리자
올 2월 여배우 하지원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영화 '1번가의 기적'이 나왔고 15일에는 남북 분단의 비극을 소재로 한 코미디 '만남의 광장'(감독 김종진, 제작 씨와이필름)이 개봉한다. 또 '스카우트'와 '색즉시공2'가 하반기 속속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일부는 밀려서 올해 개봉하는 거지만 어쨌거나 올해 네 편이 개봉해요. 그래서 지금 제 목표는 '200만 이상 관객 영화를 한 해에만 네 편 개봉한 배우'란 기록을 세우는 것입니다. 하하하."
사람들이 기억하는 배우 임창정의 모습은 어딘지 어수룩하지만 마음 하나는 따뜻한 남자다. '색즉시공' '파송송 계란탁' '위대한 유산' 등 일련의 코미디 영화에서 그가 주로 맡은 역할이 그랬다.
남자답고 심각한 역할로 연기 변신을 하고 싶지 않은지 묻자 그는 "그런 작품이 잘 안 들어온다"고 농담조로 받아넘겼다가 다시 진지하게 설명한다.
"시나리오를 고르는 기준요? 나를 설득시키면 됩니다. 사람이 일을 하거나 결혼을 하는 등 살아가는 모든 일이 그렇죠. 내가 그 일을 또는 그 사람을 사랑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하는 거잖아요. 이번 영화 '만남의 광장'도 엉뚱한 얘기지만 그럴 법한 설정들이 있어 설득당했어요. 소재는 무겁지만 센스 있게 풀어나가죠."
'만능 엔터테이너'란 별명이 따라다니지만 임창정은 영화에 대한 고집과 애정이 분명한 배우다. 그는 1995년 데뷔해 앨범을 10개나 발표한 인기 있는 발라드 가수였지만 2003년 연기에 집중하겠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가수를 그만둔 게 아쉽지 않냐고요? 저는 원래부터 연기자였어요. 어렸을 때부터 늘 배우가 되기를 꿈꿨고 가수 일은 오히려 외도였죠. 음악적 갈증이야 있지만 무대 위에 서지 않더라도 후배들한테 곡을 써주고 피처링을 하는 정도로 해소할 수 있어요."
4년이 흘렀고 임창정은 가수란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냈다. 영화에 집중해 온 그는 이제 무대를 더욱 넓힐 준비를 하고 있다. 바로 연출에 도전하려는 것.
"틈틈이 시나리오를 세 편 썼어요. 그 가운데 한 편을 하기로 골라둔 상태예요. 이제부터 슬슬 진행하려고요. 굳이 말하자면 '휴먼' 영화이고 줄거리를 짧게 요약하자면 바쁜 사회를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작품에 애정을 갖지 않는 배우는 없겠지만 임창정은 "관객 한 명이라도 더 보는 영화를 만들자"고 다짐하며 열의를 불태운다.
'만남의 광장'은 남북 분단과 삼청교육대를 배경으로 삼아 교사를 꿈꾸는 한 젊은이의 요절복통할 소동을 그린 영화. 여기에는 주연인 그와 박진희뿐 아니라 임현식, 김수미 등 마을 주민 역의 중견 배우들, 학생 역의 아역 배우들, 특별출연 류승범까지 총출동했으니 촬영장 분위기도 떠들썩했을 터.
"제 촬영분이 없어도 촬영장에 늘 가서 지켜봐요. 촬영장 분위기가 작품을 결정하거든요. 이 영화는 허심탄회한 대화가 있는 가족적인 분위기였어요. 임현식 선배님은 후배들을 이끌어주시는 분이죠. 박진희 씨는 털털한 김선아 씨와 여성스러운 하지원 씨를 절반씩 섞어놓은 것 같은 배우고요. 류승범 씨요? 굉장히 중요한 장면을 맡았는데 촬영분이 많지 않다고 제작진이 속여서 현장에 데리고 왔어요(웃음)."(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