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색경보 켠 진양제약 '최재준호', 그래도 배당은 계속된다

2012-02-20     조영곤 기자

오너 2세 최재준 진양제약 대표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손에 쥐고, 깊은 시름에 빠졌다.

진양제약은 혁신형 제약사 후보군으로 거론될 만큼, R&D투자부문에서는 나름의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영업조직의 체질개선과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신제품 개발이 수반되지 않아 부진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진양제약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1.2% 감소한 3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0% 급감한 19억8천만원, 당기순이익은 17억원(-51.6%)에 머물렀다.

2010년 실적(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은 전년대비 매출액 -18.9%, 영업이익 -76.6%, 당기순이익 -51.5%를 기록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경우 2년 연속 반토막나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는 우려의 시각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진양제약 관계자는 “2년여에 걸친 영업조직 구조조정과 부실거래처 정리, 미진했던 신제품 출시 등이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며 “영업력 강화와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한 실적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연속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례행사처럼 진행해온 현금배당은 멈추지 않았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보통주 1주당 100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3.4% 배당금 총액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11억4천234만원이다.

1월 13일 현재 최재준(24.5%)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공동보유자 포함)의 지분율은 34.92%다.

전체 배당금 가운데 약 4억원이 최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쌈짓돈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기업이 최악인 상황에서의 계속된 현금배당에 대해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진양제약 관계자는 “우리도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대표와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65%의 주주들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