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코웨이 매각하면 재계순위 40위권 밖으로

2012-02-20     유성용 기자

재계순위 30위 진입을 눈앞에 뒀던 웅진그룹(회장 윤석금)이 '알짜' 계열사인 웅진코웨이를 시장에 내놓게 되면서 40위권 밖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 대규모기업집단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4월 기준 웅진그룹은 공기업 제외 자산총액이 8조710억원으로 현대백화점(8조4천억)과 한진중공업(8조1천580억)에 이어 재계 32위에 올라 있다.

이중 작년 3분기 보고서상 웅진코웨이의 자산총액은 1조4천953억원이다. 이를 제할 경우 웅진그룹의 몸집은 6조5천756억원으로 18.5% 줄어들게 된다.

이경우 웅진그룹의 재계 순위는 현대산업개발(7조1천억)과 미래에셋(6조6천200억)에 이어 9계단 내려앉은 41위가 된다. 42위인 KT&G(6조5천640억)와도 100억원의 미세한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출처-공정거래위원회 대규모기업집단 지정현황(2011.4)


올해 창립 32주년을 맞는 웅진그룹은 80년대 출판사업 1위를 바탕으로 87년 식품업, 89년 정수기사업에 뛰어들었다. 97년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경영난에 직면키도 했으나 코리아나화장품 매각과 정수기 렌탈사업등의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뤄냈다.

2007년까지 재계순위 55위안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하던 웅진그룹은 극동건설과 새한(현 웅진케미칼)을 잇따라 인수하며 2008년 자산총액 4조9천200억원으로 재계 36위의 중견기업으로 부상했다.

2009년과 2010년 각각 5조8천670억과 6조8천740억원으로 34위와 33위로 한 단계씩 순위를 올리며 조만간 30위 이내 입성이 예상돼 왔다.

하지만 웅진그룹은 극동건설과 서울상호저축은행 등 문어발식 인수합병 후유증으로 최근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다.

웅진홀딩스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차입금 규모가 현금성자산의 9배 가량인 2조4천571억원에 달하고 있다. 결국 윤석금 회장이 알짜 코웨이 매각이라는 초강수를 던지며 사업 구조 재편에 착수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