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외환은행 협상타결…5년 독립경영 보장
투 뱅크 체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금융산업 성장 이끈다
하나금융지주(이하 하나금융)와 외환은행 노조가 17일 새벽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양측이 극적인 합의에 성공함으로써 이날 오후 예정됐던 총파업 위기는 넘기게 됐다. 15개월간 끌어왔던 지리한 싸움이 막을 내린 것.
큰 산을 넘게 된 하나금융은 앞으로 5년간 외환은행이 현재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인사, 재무 등 독립 경영을 보장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쟁점 사항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은 “인위적인 인원감축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오히려 외환은행의 우수한 인력을 인수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며 “하나은행·외환은행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면서 금융산업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김기철 노조위원장은 “외환은행의 발전을 위해 과거에 얽매이기보다는 합의안에 담긴 정신을 실현하는 쪽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은 외환은행의 자회사 편입 후 5년간 독립법인 존속과 함께 △5년 경과 후 대등합병 원칙 적용 등에 합의했다.
이밖에도 △현재 영업 점포수 이상의 점포 운영 △자회사 편입 관련 외환은행 직원 형사처벌 취하 △외환은행 현재 임금체계 유지에도 합의했다.
한편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강한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인수한 미국내 새한뱅크를 외환은행에서 경영할 수 있도록 해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양쪽 모두 갖고 있는 중국,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경우 현지법상 한 그룹에 한 법인만 인정하면 경쟁력 있는 쪽을 존속 법인으로 삼아 경영할 예정이다.(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