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외제약 이경하 부회장, 발기부전치료제 ‘제피드’ 대박에 ‘화색’
이경하 중외제약 부회장의 얼굴에 오랜만에 화색이 돌았다.
중외제약은 간판제품 ‘가나톤’ 특허만료, ‘리바로’ 약가인하 등으로 인해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1.6% 감소하는 등 실적악화로 몸살을 앓았다.
반등재료 찾기에 분주했던 중외제약은 작년 10월 17일 출시한 발기부전치료제 ‘제피드(국산 신약 17호)’의 돌풍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1일 제약업계와 의약품조사기관인 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제피드는 출시 후 작년 연말까지 2개월여 만에 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도매상 출하량까지 매출에 포함할 경우, 5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특히 첫 분기 매출이 역대 발기부전치료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돼 현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100억~150억원 매출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1999년 4분기에 출시된 비아그라가 유일하게 제피드와 비슷한 21억원을 기록했고, 2005년 4분기에 나온 자이데나는 4억원 수준이었다.
국내 제약사가 자체개발 신약으로 연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예는 보령제약 ‘카니브’ 등을 제외하고는 쉽게 예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 이 때문에 작년 한 해 어려움을 겪었던 중외제약이 제피드 등 신제품을 앞세워 올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1천억 발기부전치료제시장, 춘추전국시대
제피드 돌풍과 관련, 중외제약의 관계자는 “2015년까지 연 매출 3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며 “국내 14개 종합병원에서 20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복용환자의 발기 효과가 15분 만에 나타났다. 가장 빠른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기부전치료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두통, 안면홍조 등의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 안전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1천억원대 규모로 알려진 발기부전치료제시장이 올해 춘추전국시대를 맞아, 한층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비아그라 특허가 만료되면 연내 30여개 제약사에서 신약 및 제네릭(복제약)을 내놓을 계획이다.
작년 4분기 화이자의 비아그라는 103억, 한국릴리 시알리스 85억원, 동아제약 자이데나 58억원 등 3개 제약사가 발기부전치료제시장의 3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4분기 직전까지 3개 제약사의 시장점유율은 90% 이상. 하지만 제피드를 필두로 한 신규 치료제가 시장에 속속 등장하면서 4분기 점유율은 84%로 떨어졌다.
제약업계의 관계자는 “발기부전치료제 3강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5월 복제약이 쏟아지면서 관련시장이 복잡 다양화되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