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정유사 기름값 따졌더니 슬그머니 깎아주네"
2007-08-13 뉴스관리자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이달 초 제주도 지역 주유소에 공급하는 제품 가격을 리터당 30-40원 내렸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값을 내린 이유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제주도지역의 경우 정유사 공급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리터당 평균 100원이 높은 것을 항의한데 따른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주유소협회는 최근 정유사 공급가격 인하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지역구 의원인 김우남 의원을 통해 공정거래위원회에 담합 혐의가 있다고 신고를 하기도 했다.
그는 "정유사들이 담합 의혹을 피하려고 선두업체들이 먼저 가격을 인하하고 후발주자들이 며칠 뒤에 따라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 기름 값이 비싼 원인이 해상운송 비용 때문이라고들 생각하지만 GS칼텍스의 경우 여수공단에서 강원도나 제주도나 모두 배로 실어나르는데 거리가 가까운 제주지역이 오히려 값이 비싸며 그 밖에 정유사들이 대는 여러 이유들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난해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자들이 정유사와 한판 힘겨루기를 한 끝에 기름 값을 전국 평균 가격의 상하 0.3% 이내에서 정하기로 합의하고 공급가격을 리터당 40-50원을 내리는데 성공한 적이 있다.
당시 휴게소협회는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시중 주유소 공급가격보다 리터당 20-25원 비싸다고 항의했고 정유업계는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는 시중 주유소와 달리 외상채권이 있거나 지원자금이 아직 회수되지 않아 금융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높은 가격에 공급할 수 밖에 없다고 맞섰다.
휴게소 협회는 이에 대해 외상채권이나 지원자금은 고속도로 주유소만의 특징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복수폴제 도입, 유류 공급업체 공개입찰, 홈페이지를 통한 원가 공개 등 강경 조치를 불사할 뜻을 밝히며 정유업계를 압박했고 결국 성과를 거두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