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카시트 잘 선택하면 사고의 30%는 막는다"

2007-08-13     백상진 기자
“2005년 차량사고 중 대략 3분의 1 정도는 잘못된 혹은 부족한 안전관리로 인해 아동의 부상 혹은 사망에 이르게 했다. 특히 5세 미만의 아동 중 65%는 운행 중 자동차 안에서 보호시스템(어린이 카시트)을 잘못 사용하였다.”

자동차 선진국 독일 자동차협회(ADAC)의 자동차 사고분석 결과다. 어린이 카시트가 자동차 사고시 안전에 얼마만큼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지, 또 부모의 안전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자동차 안에서 더 안전하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ADAC은 최근 어린이 카시트의 안전성(정면, 측면 충돌시 보호정도와 안전벨트 작동, 내구성, 머리 지지 등), 기능성(오작동 가능성, 차시트의 부착 및 제거, 차시트 교체, 기능수행정도 등), 편안함, 세척 용이성 등 크게 4가지 분야를 테스트했다.

테스트에 포함된 총 30개의 카시트는 유아용에서부터 12세 아동용에 이르기까지 시중에서 판매되는 주요 제품들이 망라되었다.

테스트 결과 연령과 몸무게에 따라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고 전반적인 품질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은 자식들을 자동차 안에서 충분히 안전하게 하지 않거나, 오히려 전혀 안전하게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가장 적합한 아동용 카시트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ADAC는 “아동의 연령 및 발육상태에 맞춰 적합한 카시트를 구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에 대해 돈을 아끼는 것은 검소한 절약이 아닌 위험한 절약”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테스터에서는 Isofix 방식의 유아용 ‘Max Cosi Cabriofix mit Easyfix’가 가장 우수했고, 절반 이상의 제품들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전반적으로 연령별, 몸무게별로 다양한 장점을 지닌 우수한 제품들이 많았다.

한편 영국의 ‘which.co.uk’는 안전테스트에 부적합한 4개의 어린이 카시트를 구입하지 말 것을 소비자들에게 권고했다.

‘구입 금지’ 대상 어린이 카시트는 ‘Little Shield Combi 123’ ‘Chicco Max 3-S’ ‘Mamas &Papas Pro-Tour’ ‘Recaro Start’ 등이다.

‘Little Shield Combi 123’ 는 테스트한 제품 중 가장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버튼 체결 나일론 끈형으로 심한 사고를 견딜 만큼 견고하지 않고, 측면 충격으로부터 전혀 보호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Chicco Max 3-S’는 9kg의 유아에게 (약 9개월된 유아) 성인의 좌석 벨트를 사용, 유아의 목에 벨트가 걸쳐져 심한 부상을 입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Mamas &Papas Pro-Tour는 22kg 이상의 아이인 경우 등받이를 제거할 것을 권하고 있기 때문에 측면 충돌의 경우 아무런 보호조치를 못하고, Recaro Start는 9kg의 유아에게 성인의 좌석 벨트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9월에 도입된 영국의 어린이카시트법에 따르면 최대 12살까지의 어린이는 적합한 카시트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