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가 2,3세들 머니게임 잇달아 물의..LG그룹 "곤혹스럽네"

2012-02-22     유성용 기자

LG家 방계 2, 3세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잇따른 머니게임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LG그룹이 크게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미 수십년 전 그룹에서 분리돼 별개의 회사로 독립경영 체제를 이루고 있지만 범 LG가의 꼬리표가 따라붙고 구속된 오너들의 돌림자 이름으로 인해 그룹과의 연계성이 오인받고 있기 때문.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된 LIG그룹 구자원 회장을 비롯해 그의 아들인 LIG넥스원 구본상 부회장은 최근 사기성 어음 발행 등의 불법 행위로 검찰수사를 받게 됐고 앞서 엑사이엔시 구본현 전 대표와 구본호 씨 등도 주가 조작으로 구속돼 범 LG가의 이미지에 먹칠했다.

왼쪽부터 LIG넥스원 구본상 부회장, 엑사이엔시 구본현 전 대표, 구본호 씨


이번에 사기성 어음 발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구자원 회장은 고 구인회 창업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 회장의 장남이며, 구자원 회장의 아들인 LIG넥스원 구본상 부회장은 LG 구본무 회장과 6촌 지간이다.

구 회장 부자는 최근 계열사의 부실을 숨기고 거액의 기업어음(CP)를 발행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로 출국 금지됐다.

두 사람은 작년 2월 LIG건설이 기업회생절차개시신청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242억원의 CP를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LIG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을 포기한 뒤 CP발행을 위해 금융기관에 허위자료를 제출한 혐의로 작년 8월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도 고발당했다.

LG가 3세인 엑사이엔씨 구본현 전 대표는 작년 9월 주가조작을 통해 수백억원대의 회사 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다.

구본현 전 대표는 LG그룹 구자경 명예회장의 조카로 구본무 회장과는 4촌간이다. 구본호 씨는 구인회 창업주의 둘째 동생인 구정회 씨의 손자며 구본무 회장과 6촌 지간이다.

구 씨는 엑사이엔씨 대표로 있던 2007년 신소재 전문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퍼트리는 등의 수법으로 주가를 조작해 25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아울러 직원 명의로 대출금을 끌어다 쓰는 것처럼 속여 765억원의 회사 돈을 횡령하기도 했다.

당시 재판부는 "허위 내용을 공시하고 주식 시세를 조종하는 등 죄질이 매우 나쁘고 부당이득·시세 조종 규모가 큰 점을 고려할 때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히며 징역 4년을 선고했다.

2008년 코스닥 상장사인 미디어솔루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소문을 허위로 조작해 10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로 기소된 구본호 씨는 구인회 창업주의 둘째 동생인 구정회 씨의 손자며 구본무 회장과 6촌 지간이다.

그는 또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물류업체 범한판토스를 통해 은행에서 250억원의 대출을 받은 뒤 이를 담보 없이 빌려 회사에 손해를 끼치기도 했다.

구 씨는 1심에서 징역 3년 벌금 172억원의 형을 받았지만 소액주주의 피해가 없었던 점이 참작돼 작년 대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와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한편, LG그룹은 그간 엑사이엔씨에게 기업설명회 등 공식행사에서 LG와의 혈연관계를 언급하지 말 것을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관계자는 "LIG는 1999년 계열 분리된 별개의 회사며 구본현, 구본호 씨 사건도 개인의 문제일 뿐"이라며 "그룹과의 연계점을 찾기는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