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회장 선거 뒷이야기 '눈길'
이달 초 금융투자협회 수장 자리에 오른 박종수 신임 회장의 선거 비하인드 스토리가 화제다.
다른 힘있는 후보자가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로 선거판도를 몰고 갔지만 여러 후보중 가장 나이가 많아 연령면에서 불리할 것으로 여겨졌던 박종수 후보가 막판 뒷심을 발휘해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얘기가 바로 그것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의 2대 회장 선거 당시 박종수 신임회장이 막판에 보여준 승부사적 기질이 회자되고 있다.
박 신임회장은 이번 금투협 회장 선거에서 처음부터 우세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한다. 오히려 후보자가 6명에서 최종 3명으로 압축될 때까지 다른 후보가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로 선거 판도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기에 비하면 박 회장은 불리한 측면도 많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업계에서 3년이나 떠나 있었던데다 60대 중반의 고령이라는 점, 그리고 관출신이 아니라는 점등이 핸디캡으로 작용했다는 것.
그러나 박 회장은 자신의 핸디캡을 뒤로한 채 협회장 선거 막판 최종 후보 3명이 경합할 때 모든 회원사를 여러차례 돌며 직접 지지를 호소한 끝에 최종 승리를 거머쥘수 있었다는 게 당시선거에 함께 뛰었던 사람들의 전언이다. 다른 사람이 유리하게 짜놓은 판에서 자신만의 뚝심으로 막판 승리를 쟁취했다는 뒷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밖에도 박종수 신임회장은 후보등록 당시부터 회원사의 이익에 대한 최우선 공약으로 눈길을 끌었었다. 자본시장 업계의 자유로운 활동을 독려하는 것은 물론 중소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선물사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이런 가운데 박 신임회장은 지난 2001년부터 3년간 증권업협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대우증권사장, LG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을 지내 업계사정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60대중반의 박회장이 선거판에서 노익장을 과시하자 나이든 사람도 얼마든지 중요 자리에 도전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 점도 의미있는 일로 평가받고 있다. 47년생인 박종수 신임 회장의 선전으로 나이에 상관없이 수장에 오를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다는 호평이 그것이다.
한편, 박종수 금투협 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2015년 2월 3일까지 금투협을 이끌게 된다.총 281개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금투협의 새 수장 박종수 신임 회장이 회원사간 화합과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