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열성 게이머로 급부상..시장 촉매제 기대
2007-08-13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한빛소프트는 13일 ‘헬게이트 런던’의 비공개 시범서비스 신청자를 접수한 결과 전체 21만1967명중 30대가 5만6801명(26.8%)을 차지하는등 30대 이상이 전체의 39.1%인 8만2884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신청자 10명중 4명이 30~40대인 셈이다. 비공개 시범서비스가 정식 서비스 전 소수 이용자의 의견을 수렴해 게임을 보완하는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과는 한층 의미있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30,40대 게임 이용자의 급증은 게임시장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YNK코리아의 인기온라인게임 ‘로한’은 2년전 서비스 시작 당시 전체의 22%정도이던 30대 비율이 지난해 29.4%, 올해는 31.4%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연령 범위를 넓힐 경우 30대 이상은 전체 이용자의 55.4%에 달한다.
10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게임중 하나인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도 30대 이용자가 14%에 이른다. 게임 이용층은 1020세대가 절대 다수라는 등식에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30대 이상 게이머가 늘어난 것은 20년 전 ‘재믹스’ 등 패밀리게임기를, 10년 전에는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 등을 즐기던 세대가 여전히 게임을 즐기기 때문이라는 분석. 이들이 40대가 될 10년 뒤에는 게임 이용자층이 훨씬 넓어지면서 게임 시장의 성장 속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기대섞인 전망이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게임산업이 지금까지 1020세대를 중심으로 수평적 팽창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40대와 50대까지 아우르는 수직적 팽창을 할 것”이라며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게임과 사업모델이 개발되면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게이머’들을 잡기 위한 각종 맞춤형 프로모션도 한창이다. ‘로한’이 지난해 업계 최초로 30대 이상 이용자를 위한 별도 서버를 오픈한 이후 KTH의 ‘십이지천’,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 에스파다’ 등이 뒤를 이었다. 30대이상 게이머가 절반에 육박하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와 CJ인터넷의 ‘마구마구’ 등 온라인야구게임은 이들만을 위한 야구팀과 선수, 유니폼 등 추억의 아이템이 등장, 좋은 반응을 얻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