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리튬 추출 신기술 개발..생산기간 1개월로 단축

2012-02-23     윤주애 기자
포스코가 배터리 필수소재인 리튬의 생산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포스코 산하 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세계 최초로 염수에 화학반응을 일으켜 리튬을 추출하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최근 1천ℓ의 염수로 리튬 5Kg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포스코는 이날 포항에서 볼리비아 자원국장을 비롯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지역 국회의원, 회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리튬 추출을 시현하고 기술개발 설명회도 가졌다.

신기술은 리튬 추출시간을 1년에서 1개월 이내로 단축하고 염수에서 리튬 회수율도 종전 최대 50%에서 80% 이상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 특히 기존 자연증발 방식으로는 염수에 함유돼 있는 마그네슘과 칼슘 등이 불순물 형태로 남아 있는 단점이 있었으나 신기술은 마그네슘과 칼슘, 칼륨, 붕소 등의 분리 추출이 가능해 각종 고부가가치 원소들을 동시에 자원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 관련 30여건을 국내외에 특허 출원했다. 리튬은 휴대전화 등 모바일기기와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쓰이는 필수소재다. 광석에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이 염수에 고농도로 녹아있다.

리튬 함량이 높은 염수는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중국 등 일부 국가에만 존재한다. 현재 50% 이상이 칠레에서 생산되고 있다. 최근 볼리비아가 540만톤의 리튬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리튬 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리튬 배터리 생산국으로 연간 리튬 사용량이 1만2천여t에 달하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포스코는 신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향후 염수를 보유한 리튬 생산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해외에 리튬 추출공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