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2기 출범…사내외 경영진 확 물갈이

2012-02-27     윤주애 기자

포스코가 연임이 결정된 정준양 회장 2기 체제를 맞아 사내외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고  공격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조뇌하 부사장(탄소강사업부문장)과 최근 부사장으로 승진한 박기홍 부사장(성장투자사업부문장), 김준식(광양제철소장) 부사장등 3명은 최근 포스코 상임이사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임기가 끝나는 최종태 사장과 오창관 부사장, 김진일 부사장(포스코켐텍 대표이사) 등 3명은 물러난다.

정준양 회장은 경영진 뿐만 아니라 신규 사외이사로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을 선임하는 등 2기 체제를 꾸려 자원개발과 에너지사업에 매진할 방침임을 밝혔다.

정 회장은 포스코 사외이사를 인연으로 삼천리, 두산과 대규모 발전사업도 추진중이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어 조뇌하 부사장과 박기홍 부사장, 김준식 부사장 등 3명을 신임 사내이사로 추천키로 결정했다.

이들은 연임하는 정준양 회장 및 박한용 사장과 함께 내달 1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또 한준호 삼천리 회장, 이영선 한림대학교 총장, 이창희 서울대학교 교수 등 3명이 사외이사로 재선임되고,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이 새롭게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됐다.

제임스 비모스키 부회장은 24년간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에서 근무한 재무통으로 서던뱅크 수석 부행장을 거쳐 2006년 두산에 합류했다.외국인으로는 첫 그룹의 대표이사를 맡아 '외국인 전문경영인 영입'의 성공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가 사외이사로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을 영입한 것은 공동전략을 짜림새 있게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장을 맡았던 유장희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임기만료로 물러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임 이사회 의장 후보로 한준호 회장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들이 돌아가며 맡고 있으며 임기는 1년이다.

한 회장은 정 회장이 2009년 사장에서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처음으로 3년 임기의 포스코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한 회장은 행정고시 10회 출신으로 중소기업청장, 한국전력공사 사장 등을 지냈고 2007년 삼천리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 회장으로 승진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포스코는 삼천리와 손 잡고 연료전지 및 복합화력발전소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설립된 특수목적기업(SPC)인 경기연료전지는 포스코에너지와 삼천리, 한국수력원자력, 경기도 및 화성시와 컨소시엄을 이뤘다. 이 회사는 화성시에서 핵심기술을 보유한 포스코파워 기자재를 바탕으로 삼천리가 공급하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해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중이다.

또 포스코는 삼천리가 최대주주로 있고 포스코건설이 출자해 경기도 안산에 짓고 있는 800MW(메가와트)급 가스터빈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발전소 운영은  남동발전이 맡았다.

이밖에도 포스코는 포스코에너지를 통해 두산중공업과 해상풍력발전단시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 서북해상에 총 30M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지난해 10월부터 설치에 들어간 3MW급 발전기는 내달부터 바다에서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발전기는 오는 2013년 10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함께 정 회장은 계열사인 포스코파워를 최근 포스코에너지로 사명을 변경하고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7조원을 달성하는 글로벌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정 회장은 철강과 함께 소재·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오는 2020년 매출액 200조원을 올리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전략적으로 강화된 2기 체제를 꾸려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보임으로써 연임 성공에 대한 잡음을 막을 것 같다"며 "이번에 고위 임원이 대폭 교체된 만큼 내달 중으로 후속 임원인사가 대규모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