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성능은 ‘업’ 가격은 ‘다운’…한국시장 총공세
수입차업계가 신차 출시와 함께 가격인하라는 전략적 승부수까지 띄워, 국내완성차업계의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
특히 신차효과가 없는 국내완성차업계가 연식 및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가격을 인상하는데대해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입차 가격인하의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동일본대지진 등으로 인해 작년 극심한 부진을 겪은 일본차 브랜드는 물론 미국과 유럽 브랜드가 최근 가격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수입차업계는 신차효과에 가격인하가 ‘덤’으로 따라 붙으면서 올해 수입차 판매대수가 전년대비 20% 늘어난 14만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다음달 12일 론칭하는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GS의 가격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하폭을 조율하고 있으며 250 모델을 추가해 라인업을 다양화 했다. 종전 모델 가격은 7천700만원(350 모델)부터 9천만원(450 하이브리드)까지다.
이에 앞서 한국토요타는 지난 21일 출시한 프리우스의 가격을 기존 모델보다 20만원에서 최고 660만원 인하했다. 프리우스M은 기존 모델보다 20만 원 내려간 3천770만 원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대중화를 목표로 내세운 실속형 모델 프리우스E는 기존보다 660만 원(17%) 저렴한 3천130만 원으로 책정해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겨냥했다. 경쟁모델인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최대 3천295만 원이다.
한국토요타는 또 구형보다 값을 100만원(2.5ℓ 가솔린 기준) 낮춘 7세대 신형 캠리(1월 18일 출시)의 인기가 높아지자 판매 목표도 상향 조정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월 500대를 목표로 했던 캠리의 판매 목표를 최근 월 600대로 상향조정했고 2월 1천대 가까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일본대지진이후 위축된 판매 확대를 위해 가격인하 정책을 내세워 효과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BMW코리아도 주력 모델 가운데 하나인 뉴 3시리즈의 가격을 인하했다. 지난 23일 출시된 뉴 3시리즈는 소비자 선호 모델인 320d의 가격을 종전 보다 280만원 인하한 4천880만원으로 책정했다.
22일 현재 뉴 3시리즈는 사전계약대수 1천대를 돌파했으며 가격을 인하한 320d 모델이 약 3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코리아는 소비자 반응이 예상을 뛰어넘자, 독일 본사와 협의해 물량 확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고객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수입차 시장 1위 등 규모의 경쟁이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인하 여력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국 닛산도 사실상 가격을 인하한 올뉴 인피니티 FX30d(디젤)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일 출시된 이 모델은 출시 당일까지 사전예약대수 30대를 돌파했다. 연간 목표 240대를 상회하는 수치다.
가격은 8천130만원이지만 기존 최상위 모델인 50S(9천220만원)의 옵션 사항을 대거 적용해 사실상 약 1천만원의 가격인하효과를 누리고 있다.
크라이슬러코리아 역시 지난달 16일 풀체인지 모델 더 뉴 300C의 가격을 종전 모델 대비 약 400만원 인하(가솔린 모델 기준)한 5천570만원에 출시했다. 월 판매목표 150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완성차 부분 변경후 ‘가격인상’ 시장반응 냉랭
국내완성차업계는 수입차와 사뭇 다른 양상이다.
연식 및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현대차는 SUV 베라크루즈의 연식을 2012년형으로 변경하면서 가격을 16만~147만원 인상했다. 기아차 K5는 일부 옵션을 추가하며 65만원까지 인상했다.
르노삼성은 일부 사양을 추가한 올 뉴 SM7을 출시하면서 62만원까지, 쌍용차는 2012년형 코란도C를 종전 보다 50만원 가량 인상한 가격에 내놨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