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요는 여성상위 성행위 묘사하는 노래"
2007-08-16 뉴스관리자
국어학 전공인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정우영(鄭宇永.53) 교수는 16-17일 경북 안동 소수서원에서 열리는 2007년 여름 구결학회 제35회 전국학술대회 발표논문 '서동요 해독의 두어 문제'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정 교수는 이 논문에서 신라 진평왕 딸인 선화공주(善化公主)가 밤마다 남몰래 '안고 가는' 물건으로 가사에 보이는 '夘'이라는 글자를 '알'을 의미하는 '卵'(란)이라는 글자의 이체자(異體字)로 해석하면서, 이 경우 알은 "불알"이라고 주장했다. 이체자란 모양은 다르지만 발음과 뜻이 같은 글자를 말한다.
그는 각 판본이나 연구자에 따라 극심한 견해 차이를 보이는 '夘'이라는 글자가 卵에 대한 이체자일 가능성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에 의하면 현재 관련 연구자와 일반에 가장 널리 통용되는 조선 중종 7년(1512) 경주부(慶州府) 발간 이른바 정덕본(正德本) 삼국유사에는 卵에 해당하는 이체자가 일부 마모되는 바람에 확실히 자형(字形)을 알 수 없으나 최근 공개된 조선 초기 삼국유사 판본에서는 글자가 완연하며, 나아가 같은 텍스트에 사용된 같은 글자의 전후 문맥을 고려할 때 卵의 다른 글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어 정 교수는 서동요가 이런 '알'을 선화공주가 '안는'(抱) 행위는 여성이 남성 위에 올라가 성행위를 하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탉이 알을 품는 형상에 비유해 남녀간 성행위 장면을 묘사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 교수는 서동요를 "선화공주님은 남몰래 정을 통해 두고(=시집가 두고) 밤에 닭이 알을 품듯이 서동 서방의 불알을 안고 나서 궁궐로 돌아간다"는 정도로 해독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