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국민경선 과열 혼탁으로 퇴직공무원 투신 사망
민주당 국민경선과 관련 선거관리위원회의 단속과정에서 동구 계림1동 꿈나무도서관 관장 조 모(64세)씨가 5층 창문을 통해 투신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관위는 동구 계림1동 꿈나무도서관에서 불법적인 경선 선거인단 모집이 이뤄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지도 단속하는 과정에서 조 모 관장이 화장실을 다녀 온다고 나간 뒤 7시경 5층에서 투신해 119로 긴급 후송했으나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6시 20분경 선관위 단속반 10명이 현장단속을 위해 도착했을 때 꿈나무도서관에는 故조 관장을 포함한 2명의 위반혐의자가 선관위 단속반과 문을 잠근 채 20여분 동안 대치하다가 문을 열고 조사를 받았다.
단속반이 관련 증거물을 확보하는 과정에 7시경 조 관장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하자 선관위 관계자는 증거 인멸을 이유로 “휴대폰을 포함한 소지품은 놓고 다녀 올 것”을 요구했다.
소지품과 저고리를 벗은 채 화장실을 향하던 조 관장은 반대 방향인 계단을 통해 5층으로 가서 창문을 뜯고 투신한 것.
선관위 관계자는 “조씨가 화장실을 간다고 했을 때 단속반이 동행하지 않았으나 화장실과 다른 문을 열고 있는 것 같아 단속반을 붙였으나 단속반은 조 관장을 찾아 아래층을 향하고 조 관장은 윗층을 향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단속이 시작된 직후 꿈나무도서관을 찾은 주민A씨와 B씨는 “꿈나무도서관을 찾아가자 선관위 관계자가 당신들도 같은 식구로 공범으로 볼 수 있다”며 “출입을 통제하고 위압적으로 조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관장에게 소지품을 놓고 화장실에 가라고 요구했다"며 ”선관위 단속반의 단속 방법이 어디까지 허용되는지 의아했다“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위압적인 조사는 없었다”고 밝히고 “단속 직후에 도서관을 찾은 두분의 주민들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 어떤 경로든 조사에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해명했다.
또 “출입통제는 도서관 내부의 위반혐의자들을 통제한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취재진이 내부로 진입하는 것을 통제했다”고 덧붙였다.
故조 관장의 사망과 관련 주민 C씨는 “공직생활을 명예롭게 정년 퇴직하고 지역민과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장으로 열심히 일했던 분이 총선 때문에 선관위 단속과 관련 투신해 사망에 이른 것이 몹시 안타깝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문제의 꿈나무도서관이 민주통합당 국민경선을 앞두고 특정 예비후보의 당내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위한 사무실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민주통합당의 국민경선과 관련 민주통합당 선거인단 모집과 관련해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조직과 금권, 공무원 개입 등 심각한 부작용을 제기해 왔으나 민주통합당은 별다른 조치없이 선거인단 모집을 강행해 결국 사망 사고까지 발생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한편, 선관위 단속과 관련 일각에서는 일요일 저녁 단속 시간에 맞춘 기자들의 취재와 관련 상대적 이득을 노린 의도적 제보 여부에 대한 의혹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노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