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통] SUV RV 화려한 드래그 축제… '님도 보고 뽕도 따고'
2007-08-16 김용로(찜캐리) 자동차 전문기자
22일 강원도 문막 발보린 경기장에서 SUV RV 차량들의 드래그 축전인 '제10회 RVPD 대회'가 개최되었다.
드래그란 단거리 직선주로에서의 기록 경기로 육상으로 말하면 100m 달리기와 같다.
이번 대회에서 여러 동호회와 팀에서 각종 튜닝 차량들이 대거 참가하여 박진감 넘치는 기량을 뽐냈다. 또 레이싱모델들이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경기장 분위기를 돋우고 갤러리들에게 멋진 볼거리를 선사했다.
입발 경기는 그동안 쭉 선보여 온 괴물 튜닝 무쏘와 처녀 출천한 베라크루즈, 쌍용차 위주의 온로드 경기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팀CRD의 쏘렌토 등 SUV 마니아들의 향연의 되었다.
통상적으로 선수들은 400m 드래그에 많은 권위를 부여하지만, 발보린 경기장은 330m로 선수들이 요구하는 수치에 모자란 감이 없지 않다.
따라서 발보린 경기장은 드래그나 서킷 수준의 경기장이라기보다는 레이싱스쿨 정도의 코스를 지닌 곳이며, 시설 또한 노후된지 오래다.
원래는 350m 코스의 안산국제자동차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기로 하였으나, 대회불가라는 대회 관계자의 방침에 따라 취소되고 장소가 변경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열악한 모터스포츠의 현실을 보여주는 예로 명실상부 세계 X위의 자동차 생산국이라는 위상과는 달리 각종 규제로 인한 또 하나의 아쉬움으로 자리잡는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선수들의 참가는 불규칙하고, 선수별 클래스를 제대로 나누기도 어려워 그때그때에 따라 경기 룰이 바뀌는 등 안타까운 면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하여 모터스포츠 관계자와 연계하는 부분도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변변한 잔디구장 없이 축구가 국제대회서에서 선전했듯이 우리의 모터스포츠의 현실도 그러하다.
선수들이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경기장이 건설되고 거기에 따른 제도가 마련되어서 세계적인 자동차 대회가 열리는 그 날을 모두가 소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