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임금, 외환은행만큼 대폭 오를까
2012-03-02 임민희 기자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이 조직내 형평성을 고려해 하나은행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안을 수용할 경우 업계 최하위수준인 하나은행 직원들의 임금이 업계 최고의 외환은행 직원 급여 수준으로 대폭 상향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 및 통합작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외환은행 노조 측의 요구(5년간 현직원 임금체계 및 복지후생제도 유지)를 전폭 수용하면서 하나은행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사실 하나은행은 자산규모상 은행권 빅4에 속하면서도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직원들 평균 급여가 제일 낮다.
이에 반해 외환은행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 실제로 8개 시중은행의 1인 평균 급여액(2011회계연도 3분기 기준)을 비교해 보면 외환은행이 5170만원으로 한국씨티은행(5200만원)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의 경우 신한은행 4900만원, 국민은행 4800만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4700만원, 우리은행 4583만원, 기업은행 4100만원 순을 보였다. 반면 하나은행은 3800만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남․여 직원들의 임금수준을 봐도 외환은행 남자직원의 평균 급여는 69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여자직원 평균 급여 역시 국민은행(4000만원)에 이어 외환이 2위(3340만원)를 나타냈다.
하지만 하나은행의 경우 남자 직원들은 5500만원으로 그나마 높았지만 여자 직원들은 2700만원으로 업계 꼴찌다.
그간 하나은행 노조 측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적극 협조하며 금융당국에 자회사 편입승인을 빨리 내줄 것을 요구할 만큼 상당한 열의를 보여왔다.
하지만 하나금융 측이 외환은행 노조와의 협상에서 하나은행 직원들의 희생을 담보로한 협상안을 발표하면서 당혹감과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하나은행 노조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임금체계 등을 포함해 (협상안에 대해) 전반적으로 불만족스럽다"며 "하나은행 직원들의 불평이 큰 만큼 조만간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 특혜 의혹 등 정치권의 전방위적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문제로 노사갈등까지 불거질 경우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며 "이를 잘 아는 하나금융과 하나은행 노조 측이 적당한 선에서 임금문제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