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GM대우 윈스톰 문제있다"

정부기관서 중대결함 확인 '레드카드'… 본보 공정보도 간접 인정

2007-08-17     백상진 기자
지엠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주)가 제작·판매하는 윈스톰차량에서 주행중 가속이 안되거나 엔진경고등이 점등하는 현상이 다수 발생하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가속불량이나 엔진경고등 점등은 운행 안전성과 직결된 중대 결함들이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지금까지 몇 차례에 걸쳐 '윈스톰' 차량의 문제점을 보도해왔으나 일부 독자들로부터 형평성을 잃은 비방ㆍ편파기사라는 비난을 받아왔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1월부터 7월 2일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윈스톰 관련 불만사례 총 23건을 분석한 결과 '가속불량 현상'이 21건(91.3%), '엔진경고등 점등'이 2건(8.7%)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가속불량 현상과 관련해서는 가속페달을 밟아도 가속이 되지 않는 현상이 8대, 계기판에 경고등이 점등되면서 가속이 되지 않는 현상이 7대, 가속이 되지 않으면서 오르막길을 못 올라가는 현상이 6대로 분류됐다.

서울에 거주하는 소비자 심 모(25) 씨는 2006년 12월 구입한 윈스톰 차량이 주행중 언덕길에서 뒤로 밀리며 전진하지 않고, 경고등이 점등되며 엑셀레이터를 밟아도 가속이 되지 않다가 갑자 튕겨져 나가는 현상으로 5회를 수리받았으나 개선되지 않았다.

또 경기도 용인에 사는 오 모 씨는 2006년 8월 인수받은 윈스톰 차량이 주행시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도 시곡 80km 이상 나가지 않고 50~60km 주행시 뒤에서 잡아당기는 현상이 나타나 4회 수리를 받았으나 동일 하자가 또 발생했다.

충북에 거주하는 김 모 씨도 윈스톰 차량이 고속도로 주행중 액셀레이터를 밟아도 가속이 되지 않고 언덕길에서 뒤로 밀리는 현상으로 ECU 등 출력과 관련된 각종 센서를 교환하고 여러차례 수리를 받았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이러한 현상은 센서 시그널의 비정상적인 ECM 전달, 엔진에 공급되는 공기량 부족현상 발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은 상태라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가속불량 등의 현상으로 차량을 수리받은 횟수는 '1-3회'가 5대(21.7%), '4-6회'가 8대(34.8%), '7-9회'가 4대(17.4%), '10회 이상'도 6대(26.1%)나 되었다. 주행거리는 최저 1076km에서 최장 3만7569km로 평균 9210km였다.

이에 대해 GM대우측은 "가속불량, 급가속 등은 운전자의 의도에 따라 공기및 연료의 양을 제어하는 센서 또는 액튜에이터 결함 또는 배선의 일시적 불량 등 다양한 결함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다"며 "해당 차량이 정비소 입고시 차량 점검후 소비자 불만사항을 해소하겠다"고 해명했다.

소비자원은 이같은 결함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 건설교통부에 윈스톰 차량에 대한 제작결함 시정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