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항공업계 최초 'ERP 시스템' 구축

2012-03-02     조영곤 기자
대한항공은 창립 43주년을 맞아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원년 선포행사를 가졌다고 2일 밝혔다.

대한항공이 구축한 ERP시스템은 항공업계 최초로 재무·자재·시설·기내식·정비·항공우주·관리회계·수입관리 등을 통합한 것이다.

ERP란 기업 내에 통합 정보시스템으로, 정보의 통합을 위해 기업의 모든 자원을 최적으로 관리하는 개념이다. 기업이 ERP 시스템을 갖추면 모든 업무 절차와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빠르고 투명한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ERP 구축을 위해 지난 2003년부터 표준화 및 프로세스 개선 등 사전 준비 작업에 들어가 2007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스템 구축에 착수, 4년여만에 시스템 안정에 성공했다.

회사측은 ERP 구축으로 다른 항공사의 시스템과 달리 전 부문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이전보다 업무 처리속도가 빨라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ERP 시스템 통합 이전에는 노선별 여객 영업수지 파악에 1개월이 소요됐으나 통합 이후에는 실시간 파악이 가능해졌다. 회계 결산도 시스템 통합 이전에는 3주가 걸렸으나 통합 이후에는 5일로 단축됐다. 전자증빙·전자거래 등이 일상화돼 종이없는 페이퍼리스(Paperless) 환경도 구축하게 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ERP구축으로 앞으로 의사결정 시간 단축, 생산성 강화, 비용절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완벽한 시스템 경영을 정착시켜 세계 항공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조양호 회장을 비롯해 지창훈 총괄사장, 조원태 경영전략본부장 등 대한항공 주요 경영진과 ERP 시스템을 구축한 오라클 본사 임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