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첫 공판 "이런 오해까지..자괴감 들어"
2012-03-02 유성용 기자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 최 회장은 “물의를 일으킨 데 책임감을 느낀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상 관리소홀이든 어쨌든 내가 모자라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이번 사건을 경험하면서 어떻게 하면 재발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 기업 경영이 구조적, 제도적으로 더 잘 되게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이런 오해까지 받을까에 대해서는 조금 자괴감이 들고 잘못됐다는 생각이 있다. 오해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재판부가 잘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재판정에 출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많은 분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 먼저 고소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서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은 다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 성실히 재판에 임해 오해를 풀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이 사건은 피고인들이 사전에 공모해 베넥스를 사금고화한 신종 횡령 범죄"라며 "죄가 없다는 피고인들의 주장은 재벌기업의 비자금을 용인해주고 횡령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해달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 측 변호인은 "이 사건의 실질은 최재원 부회장과 김준홍 베넥스 대표가 베넥스 출자금으로 송금된 SK 계열사 자금 450억원을 한 달 정도 일시적으로 사용한 뒤 원상회복해놓은 건으로, 1천500억원대를 횡령했다는 검찰 공소사실은 과장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