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 DNA로 전면 쇄신? 주총 관심
대우인터내셔널 경영진이 대거 교체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35년 대우맨 김재용 사장이 지난해 10월 말 임기만료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뒤 사장 자리가 4개월 넘게 비어 있다. 현재는 포스코 출신의 이동희 부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올해로 34년째 대우에 몸 담고 있는 마영남 부사장도 오는 13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2년여 임기가 남아있는 이동희 부회장,윤제철 사외이사(감사위원)를 제외하면 등기임원 모두 임기가 끝난다. 이들의 연임이 이루어지지 않아 다른 임원으로 교체될 경우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달 말 정기주주총회를 가질 계획이다. 지난해는 이맘때쯤 주주총회 공고가 났지만 올해는 다소 늦어지고 있는 것.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포스코에 뒤이어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라며 "이달 말 쯤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10년 8월 포스코에 인수된 이후 20일 뒤 주총을 열었다. 포스코가 오는 16일 주총을 열고 정준양 회장의 재연임안 등을 처리할 계획이어서 대우인터내셔널은 다음주 중으로 주총일자를 확정해 공시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대우인터내셔널의 임원 인사 내용.
이미 지난해 11월 김재용 사장이 퇴임식이나 퇴임사도 없이 조용히 물러난 상황이어서, 대우인터내셔널의 DNA가 포스코로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952년생으로 철강무역을 담당하는 영업1부문장인 마영남 부사장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또 다른 대표 대우맨. 마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대우그룹에 입사한 뒤 경영기획팀장, 철강사업본부장, 미국법인장, 경영기획총괄임원 등을 거쳤다.
마 부사장은 포스코와의 합병으로 시너지가 가장 높은 철강 분야를 맡고 있어 현재로서는 김재용 전 사장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하다는 하마평이다.
관건은 포스코 DNA로 인사 태풍이 언제 얼마나 불어닥칠지에 달려 있다. 오는 2015년까지 재연임이 거의 확정적인 정 회장이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영체제를 전면교체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
대우인터내셔널호를 이끌고 있는 이동희 부회장은 정 회장의 보좌역으로 포스코에서 재무투자부문장을 역임했다. 이 부회장은 포스코그룹 고문으로 있다가 2010년 10월 대우인터내셔널로 자리를 옮겨 양사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이 부회장은 대우인터내셔널로 오면서 신영권 전무(경영기획총괄임원)를 데려왔고, 1년간 회사를 체질개선시키는데 공을 세웠다. 실제로 대우인터내셔널은 2010년 법인세비용 차감전 계속사업손실액이 570억원이 넘었지만, 지난해 1천800억원으로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다. 매출액도 연간 15조6천억원에서 18조8천억원대로 끌어올렸다.
따라서 마 부사장이 대우인터내셔널 신임 사장 후보로 결정되지 않을 경우 전병일, 최기화, 양수영, 임채문 부사장으로 후보군을 넓힐 수 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이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미얀마가스전을 수주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고위 경영진 세대교체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최근 1~2년간 적자경영을 탈피하고 업무흐름이 빨라졌다"며 "신임 사장 자리에 누가 될지, 이번 인사발표에 회사 안팎의 관심이 최고조인 상태"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