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면 판매 둔화…하얀 국물 라면 지각변동

2012-03-04     임수영 기자

팔도 꼬꼬면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등 하얀 국물 라면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꼬꼬면과 오뚜기 기스면 매출이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한 가운데 삼양식품 나가사끼 짬뽕과 농심 후루룩 칼국수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A마트의 최근 3개월간 하얀 국물 라면 판매액을 살펴보면 꼬꼬면은 작년 12월 17억8천만원에서 올 2월 5억7천만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동안 기스면도 10억1천만원에서 4억2천만원으로 반토막 났다.

나가사끼 짬뽕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17억4천만원에서 18억4천만원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올 초 출시된 후루룩 칼국수도 1월 1억5천만원에서 지난달 3억9천만원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B마트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꼬꼬면은 작년 12월 11억9천만원에서 올 2월에는 2억9천만으로 두달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기스면도 6억5천만원에서 4억4천만원으로 판매액이 감소했다.

나가사끼 짬뽕도 B마트에서는 실적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억3천만원에서 8억6천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후루룩 칼국수는 1월 2억5천만원에서 지난달 3억1천만원으로 증가했다. B마트에서 2월 판매량 기준으로 꼬꼬면을 앞질렀다.

하얀 국물 라면 돌풍으로 몰고온 팔도가 최근 빨간 국물인 ‘남자 라면’을 출시한 것을 두고, 하얀 국물 라면의 성장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대응책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때 하얀 국물 라면 점유율이 전체 라면의 20%에 육박해 농심의 지위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일단 농심 입장에서는 한시름을 놓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얀 국물의 인기가 지속될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그동안 시장에서 불안감이 높았던 농심으로선 한시름 덜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