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 김기병 회장 한 눈 파는 사이 회사는 죽쒔다

2012-03-06     정회진 기자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증여세 탈세 문제로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 사이 회사 실적은 최악으로 곤두박질쳤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두 아들에게 거액의 주식을 물려주고 세금을 회피하는데만 골몰하다보니 보니 경영에 무관심해지면서 스스로 화를 키운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영업손실 6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순이익은 4년 연속 손실이다. 지난해 손실액은 105억원. 매출액은 442억원으로 전년대비 13.9%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갈수록 적자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종속기업투자주식의 손상차손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며, 2010년에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조기상환으로 사채상환손실이 계상됐기 때문에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상황은 점차 악화되고 있지만 김 회장은 여행업계에서 손에 꼽는 주식부자다. 롯데관광개발 대주주인 김 회장은 지난 5일 종가(1만5천600원)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663억원에 육박했다.

롯데관광개발 주식은 김 회장(42.67%) 외에도 부인 신정희 10.81%, 장남 김한성, 차남 김한준씨가  각각 3.88%, 1.76%를 보유하고 있다.

실적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은 김 회장 기소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마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5일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4.29%)내린 1만5천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김 회장은 1998년부터 2008년 허위소송, 주주명부 등을 이용해 두 아들에게 롯데관광 주식 185만주(시가 730억원)를 증여하고 증여세 476억원을 탈루한 혐의로 지난 4일 불구속 기소됐다.  

김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여동생인 신정희 동화면세점 대표의 남편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