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유명 노트북 샀다가 된통 당했네"
노트북 AS를 맡긴 소비자가 업체 측의 무책임한 대응에 단단히 화났다.
9일 천안시 쌍용동 모 모(남.42세)씨는 지난해 9월 구입한 87만원대의 레노버(lenovo) 노트북 AS를 두고 몇 달동안 업체 측과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며 답답해했다.
모 씨는 사용 4개월만인 지난 1월 노트북이 이유 없이 에러와 다운이 반복되자 AS센터에 수리를 의뢰했고 확인 결과 '하드디스크 고장'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업무에 필요해 구입한 노트북이라 한시가 급했지만 '일주일 정도 소요된다'는 센터의 말을 믿고 기다렸다. 하지만 20일이 지나도록 노트북을 받을 수 없어 화가 난 모 씨가 센터 측에 항의하자 "중국 본사에서 하드디스크를 공수받아야 수리 가능하니 될 때까지 그냥 기다리라"는 말 뿐이었다고.
모 씨는 "하드디스크라는 중요 부품을 사전에 보유해두지 않고 무작정 기다리라는 게 납득이 안된다. 게다가 이렇게 지연이 되는동안 제대로된 사과 한마디 듣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3주 동안 불편을 감수하며 분을 삭인 모 씨에게 통보된 것은 고작 '수리됐으니 찾아가라'는 문자메시지 한통뿐이었다.
모 씨는 수리 진행 상황조차 알려주지 않아 20여일동안 업무조차 진행하지 못한 점을 짚어 제대로된 사과라도 해야하지 않냐고 항의했지만 레노버 본사와 AS센터 양 측은 "우리쪽 담당이 아니다"라며 책임미루기에 급급했다고.
이에 대해 레노버 관계자는 "지난해 태국 홍수 피해로 부품 공수에 난항이 있어 수리가 지연됐다. 늦어진 처리에 사과드리며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해명했다.
모 씨는 "고객을 기만하고 시간을 빼앗은 것도 모자라 잘못을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한 것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를 받기 전에는 노트북을 찾을 생각이 없다"며 "물건만 팔아놓고 뒷일은 모른다는 식의 기업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