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구 일가 '비리 종합세트'덕분에 하이마트 '공공의 적' 전락?
하이마트가 선종구 회장(사진)의 '비리 종합세트' 때문에 '공공의 적'으로 전락했다. 회사의 자금을 빼서 사적으로 유용하는 횡령 배임 재산해외도피도 모자라 중소기업의 목줄을 죄면서 잇속을 챙긴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선 회장은 거래처를 통해 회사 공금을 빼돌렸으며 하이마트는 중소기업과의 거래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합리한 계약조건으로 등골을 빼 먹어 도덕적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비판이다.
8일 관련업계 따르면 하이마트는 중소기업과의 거래에서 중개거래 방식을 취해 과도한 이득을 챙겼다. 또 재고 부담을 떠넘기는 등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마트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과 거래에서 대부분 중개거래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중소기업과의 거래 중간에 다른 유통업체를 개입시켜 수수료가 발생하게 해 이득을 챙긴 것.
업계 관계자는 “하이마트는 오랫동안 중개거래 방식을 통해 과도한 마진을 발생시키는 등 중소기업들을 조여왔다”며 “힘없는 중소기업 일수록 까다로운 거래조건을 제시해 부당 이득을 취하는 등 횡포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마트는 또 일부 중소기업에게 대금 지불 전 물량 우선 공급을 요구해 지속적인 자금압박을 가했다는 폭로도 나오고 있다.
갑과 을의 관계에서 가전유통 강자 하이마트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들의 약점을 교묘히 이용한 것이다.
특히 재고부담을 중소기업에 떠넘기는 거래 구조는 선종구 회장이 유착관계를 악용해 공금횡령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했다는 시각이 높다.
실제 선 회장 횡령 탈세 혐의를 조사 중인 검찰은 하이마트와 거래하던 업체들을 압수수색하고 있어 이들의 유착관계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선 회장은 앞서 투자한 골프장의 회원권을 납품업체들에게 반강제로 팔아치웠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이마트에 전자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한 업체가 선 회장으로 부퍼 골프장 회원권을 강매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밝혀졌다.
선 회장의 공금횡령 등이 골프장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간 거래처에 개인의 골프장 회원권을 강매한 사실을 놓고 업계의 충격도 크다.
선 회장 가족들도 각종 비리에 총동원 돼 일가족 전체가 사회적 비난을 사면서 검찰에 이어 국세청의 공조수사로 사건 전반에 대한 사정칼날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
